[해설] 삼성?인텔-퀄컴-구글 IoT 연결 플랫폼 표준 경쟁 가열

SK텔레콤이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 사물인터넷 커넥티비티 기술 ‘아이오티비티(Iotivity)’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해당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관련 표준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OIC는 블루투스와 무선랜, 지그비, NFC 같은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술을 지원하면서도 이종 기술 간 라우팅 기능도 제공해 그간 IoT 서비스 장벽으로 여겨져 왔던 ‘표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IoT 커넥티비티 분야에선 OIC와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스레드그룹(Thread Group)이 각각 표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OIC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올신 얼라이언스는 퀄컴이, 스레드그룹은 구글이 주도한다. 이들은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기 전 사물 간 연결 기술을 장악해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체가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이유는 칩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OIC에선 인텔이, 올신 얼라이언스에선 퀄컴이 주요 칩 공급사다. 삼성전자는 칩 공급사가 아닌 완성품 기술 접목사로 OIC에 참여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맡는 시스템LSI사업부가 IoT 하드웨어 개발보드 아틱(Artik)에 아이오티비티 기술을 접목해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구글이 주도하는 스레드그룹에도 실리콘랩스, 프리스케일, ARM 등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IoT 커넥티비티 플랫폼 생태계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완성품에 접목되는가’와 ‘얼마나 빨리 개발자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모든 타이젠 운용체계(OS) 기반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에 OIC 아이오티비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홈 IoT 허브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도 아이오티비티 기술을 지원한다. 스마트싱스는 내년 한국에서도 서비스된다. SK텔레콤이 OIC 아이오티비티 기술을 도입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IC는 약 1년 만에 아이오티비티 1.0.0 버전을 내놨다”며 “보통 1.0.0 버전을 내놓는 데 3~4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이 주도하는 올신 얼라이언스에는 LG전자, 하이얼, 파나소닉, 샤프, 소니 등 가전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공세에 따라 각국 통신사가 밀고 있던 기기 간 연결 플랫폼 기술 영향력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이 2012년부터 원M2M 기술을 밀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시그마디자인의 지-웨이브(Z-Wave)를 연결 기술로 밀고 있다.

한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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