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폴란드·베트남에 600억원 규모 통신장비 수출

다산네트웍스가 폴란드·베트남 등에 600억원 규모 통신장비를 수출한다. 유럽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한 해외 허브 연구개발(R&D)센터도 설립한다. 경기 불황, 중국 업체 약진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수출을 위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는 자회사 다산네트웍솔루션즈가 폴란드 통신장비 기업, 베트남 통신·케이블 사업자와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폴란드 피브레인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3년간 450억원(3800만달러) 규모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피브레인은 1993년 설립한 광케이블 제조·네트워크 설계업체다.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13만명 가입자에 인터넷 솔루션을 공급한다.

얀 칼리시 피브레인 회장(왼쪽)과 유춘열 다산네트웍솔루션즈 CEO가 폴란드 피브레인 본사에서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얀 칼리시 피브레인 회장(왼쪽)과 유춘열 다산네트웍솔루션즈 CEO가 폴란드 피브레인 본사에서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산은 지폰(GPON)과 이더넷스위치 등 매년 100억원 이상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헝가리·체코 등 17개 국가 대상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중동부 유럽지역에서 급증하는 네트워크 솔루션 요구에 맞춰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피브레인과 협업을 위해 내년 초 폴란드에 R&D센터를 설립, 공동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 최대 통신사업자 비에텔과 국영 케이블 사업자에서 15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비에텔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작년 180억원 규모 FTTH 지폰 장비를 공급했다. 올해는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경쟁이 심해 사업이 부진했다.

다산네트웍스는 “국영 케이블 사업자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베트남 케이블 방송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국영 케이블 사업자는 브로드밴드 투자로 전국망 서비스를 준비한다.

다산은 해외 사업을 확대해 어려운 국내 시장 상황을 극복할 계획이다. 업계는 올해 이동통신사 설비 투자가 줄어 어려움을 호소한다. 작년 대비 30% 이상 투자가 줄었다. 다산네트웍스는 “해외 사업이 결실을 얻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 5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산네트웍스는 글로벌 시장 인지도 확산과 제품 현지화에도 속도를 낸다. 대만 칭화텔레콤과 타이포에 FTTH 장비를 공급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다. 다산네트웍스 브랜드로 대만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시장 진입도 성공했다.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 확대가 예정되면서 지속적 제품 공급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9월부터 알제리 콘도르와 합작법인 ‘콘도르 다산’ 설립을 서두른다. 알제리를 포함한 아프리카·유럽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해 협업한다. 기존 알제리가 수입하던 각종 통신장비를 콘도르다산이 개발·생산·판매해 현지화에 나선다. 다산네트웍스는 “미국·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도 통신장비 설비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기회가 커졌다”며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