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기, 240° 초광각 카메라 모듈 개발…소모비전 美 액션캠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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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초광각 카메라 모듈이 개발됐다. 사람 눈이나 일반 카메라로 포착할 수 없는 사각이 크게 사라지면서 보안이나 안전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60도 촬영이 요구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이 수월해지고 자동차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 개발도 가능해졌다.

소모비전이 촬영각 240도를 지원하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소모비전 연구원이 HD급 영상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원으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240도 카메라 모듈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소모비전이 촬영각 240도를 지원하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소모비전 연구원이 HD급 영상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원으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240도 카메라 모듈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소모비전(대표 신승종)은 촬영각 240도를 지원하는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시야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양안 시야각)는 120~150도 정도. 또 특수 촬영에 쓰이는 어안렌즈의 촬영각은 180도다.

통상 어안렌즈를 초광각으로 분류하는데 소모비전 카메라 모듈은 어안렌즈보다도 60도가 더 넓다. 화각이 넓다는 건 평소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소모비전 카메라 모듈은 VR와 같이 입체감 있는 영상을 만들거나 감시·보안 분야서 유용하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입체 동영상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240도에서 비춰지는 폭넓은 장면을 동시 녹화하기 때문에 촬영자가 선택한 시점으로 고정된 기존 동영상과 달리 사용자가 보고 싶은 방향이나 지점을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한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보인 360도 동영상도 이 카메라 모듈로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촬영 각도가 넓어 보안을 위한 감시 카메라나 블랙박스, 스포츠·여가 활동에 사용하는 액션캠 등에 접목할 수 있다.

소모비전 카메라 모듈을 미국 액션캠 업체 ‘360플라이’에 공급됐다. 360플라이는 최근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액션캠 판매를 시작했다. 소모비전은 연말까지 360플라이에 카메라 모듈 5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소모비전은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에 생소한 기업이지만 1968년 동화석유를 모태로 한 소모그룹 계열사다. 2011년 12월 설립돼 렌즈 설계·제조·평가, 카메라 모듈 등을 개발하며 강원도 횡성에 제조공장이 있다.

소모비전 관계자는 “광학 엔지니어와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8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광학 설계, 보정,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소모비전은 블랙박스, 액션캠,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