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태우고 도심달린 자율주행차, 정부 규제완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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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내 최초로 서울 강남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내 최초로 서울 강남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했다.

‘달려라, 안전하게! 솟아라, 높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국내 최초로 서울 강남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는 시연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최 장관은 22일 오전 9시 반 현대자동차가 만든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를 타고 서울 경기고등학교부터 삼성동 코엑스 동문까지 약 1.5㎞ 구간을 이동했다.

최 장관은 시승 후 “‘자동차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구나’하는 감동을 받았다”며 “관련 산업과 패러다임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제도와 문화를 바꿔 뒤처지지 말고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 장관이 직접 자율자동차를 시승한 것은 산업 규제완화와 부흥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운송 수단이던 자동차가 이제는 똑똑한 시대로 변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주행하려면 많은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제도, 개발 인력, 인프라, 연구개발 등에서 협력해 안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행사’에는 자율주행차와 드론(무인항공기)이 영동대로와 마라도에서 15개 미션을 수행했다.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정부가 선정한 미래 성장동력 19대 분야 중 하나다. 인명구조용 드론이 튜브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을 시연하고 국내 최초로 실외에서 군집비행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최 장관은 “미래 성장 대표 산업으로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에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가고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합친 종합계획을 발표했고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산·학·연 등에서 진행하던 연구실 내 기술을 현장에서 시연하면서 기술 실용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래부는 제도적 애로사항을 찾고 유관 부처 간 협력으로 규제 완화와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인 자율자동차에 2022년까지 매년 약 400억원, 드론에 2023년까지 약 13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