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웨어러블 전쟁, IP-R&D로 넘어라!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IT기업 선택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스처·아이 트래킹 등을 활용한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에, 구글은 디바이스 연동 그리고 애플은 배터리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특허청(청장 최동규)과 한국지식재산전략원(원장 김재홍)이 발표한 ‘국가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사업(이하 청사진)’ 결과에 따르면, 삼성·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2010년 이후 웨어러블 특허를 크게 늘렸으나 집중 분야는 모두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주요 산업 분야 한·미·일·EU 특허 10만건을 국가 및 기업별로 분석했다.

청사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5년간(2010~2014년) 확보한 웨어러블 관련 특허는 총 57개에 달한다. 이 중 뇌파 이용 디스플레이 장치 등 HW 특허가 21개(37%)로 가장 많다. 삼성이 최근 가상현실(VR)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린 것과 일치한다. MS 역시 80여개 특허 가운데 홀로그램 등 차세대 디바이스 관련 기술이 37%(29개)로 비중이 가장 높다.

반면에 애플은 최근 확보한 특허 80%(27개)가 전력기술로 나타났다. 애플이 플렉시블·탈착 배터리 등에 집중하는 최근 모습과 부합한다. 구글은 최근 확보한 특허 57개 중 절반가량이 인터페이스 관련 분야로 나타났다. 구글은 스마트기기·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을 상호 연결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의미다.

배진우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정부협력팀 PM(공학박사)은 “국내 웨어러블 특허 트렌드는 글로벌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나 응용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떠오르는 기술 분야를 포착할 수 있는 ‘IP-R&D 방법론’을 활용해 보완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IP-R&D는 특허 분석에 기초해 유망기술을 도출한 뒤에 선점이 가능한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방대한 특허 정보에서 부상 기술 등 전체 동향을 파악해 효율적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접근이다.

IP-R&D를 국가 차원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 청사진사업이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은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을 2012년부터 진행, 매년 3~6개 산업 분야 특허분석을 실시했다. 오는 12월에는 전 산업 분야 특허 분석이 완성된다.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 개요도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 개요도

이와 관련, 전략원은 오는 12월 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2015년 특허 관점의 미래 유망기술 콘퍼런스’에서 결과물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디스플레이 △정보통신미디어 △반도체 △육상수송 △제조기반 △전력·원자력 분야 특허동향과 유망기술이 발표된다.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한국지식재산전략원(www.kipsi.re.kr)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IP노믹스] 웨어러블 전쟁, IP-R&D로 넘어라!


IP노믹스=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