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장 삼파전으로 압축

제 2대 금융보안원장 인선작업이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빠르면 이번 주 원장을 선출한다.

24일 금융권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2대 원장 후보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공모 결과 6명이 지원했고 이 중 3명으로 압축됐다.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형석 전 금융결제원 전무,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 등이 경합을 벌인다.

금융보안원은 새 원장 자격 요건으로 ‘기관 성장과 발전을 이끌 리더십’을 꼽았다. 전문성 보다 3개 기관이 통합된 금융보안원 조직을 화학적으로 융합할 인물에 방점을 찍었다. 설립에 내홍을 겪은 조직이라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금감원 보험감독국 총괄팀·경영지도팀·특수보험팀장, 보험검사국 상시감시·검사팀장 및 보험감독국장 등 보험감독·검사 전 분야를 섭렵한 보험전문가다. 허 후보는 금감원 재직 당시 직원들로부터 가장 바람직한 리더에 뽑혔다.

김형석 전 금융결제원 전무는 금결원 출신으로 기획조정실장, 금융망업무부장을 지냈다.

김형석 전 금융결제원 전무
김형석 전 금융결제원 전무

전자금융서비스의 핵심 인프라이자 5대 국가기간전산망 중 하나인 금융공동망을 구축·운영하는 등 실무 경험이 강점이다.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갖췄다.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는 유일한 보안 전문가다. 박 교수는 일본 동경공업대에서 정보보호 박사를 받았으며 3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과 한국FIDO 산업포럼 회장을 수행 중이다. 행정자치부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자문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등을 맡았다.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

금융보안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안에 후보 추천을 완료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금융보안원 직원 총회를 통과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보원은 표면적으로도 전문성보다 조직 관리와 융합에 적합한 인물을 우선 발탁할 계획을 밝혔다”며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관피아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금융보안원은 전자금융 보안을 전문으로 특화한 기구인데 설립 취지에 맞는 인물이 원장으로 와야 한다”며 “전문성과 경영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2대 원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보안원은 핀테크 열풍 속에 전자금융 보안 규제가 자율화되면서 처리할 업무가 산적했다. 금융보안원은 내년 죽전 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보안관제센터를 비롯해 내부망 구성 등을 진행 중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