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영국서 특허소송 당해...언와이어드플래닛, LTE표준특허 침해 주장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영국에서 특허 공격을 당했다.

2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영국 특허법원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언와이어드플래닛의 무선 통신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삼성은 그 동안 쌓아온 특허역량을 총동원해 법정싸움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와이어드플래닛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스마트폰 제조과정에서 LTE 표준필수특허(SEP)를 무단 사용했다며 지난 9월 영국 특허법원에 고소했다.

저스티스 브리스 판사는 “해당 기술은 무선 통신네트워크를 위한 통신 회선 접속 제어방식인 폴링시스템과 연관돼 있고 4G 통신에 필수적”이라며 언와이어드플래닛 손을 들어줬다. 두 회사와 함께 소송을 당한 구글은 판결 전에 합의했다. 판결 내용은 문서로 발행한 후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언와이어드플래닛에 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상액은 향후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11월말이나 12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언와이어드플래닛은 이날 나스닥에서 주가가 18.44%나 올라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은 언와이어드플래닛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수십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배후에 에릭슨이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 1위인 화웨이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진출에 나선 삼성전자를 동시 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2012년 영국 제4 이동통신사업자 ‘허치슨3G(Hutchison 3G)’에 4G LTE 기지국을 포함한 상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키로 하면서 유럽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에릭슨은 이번 특허소송에 직접 나서지 않고 언와이어드플래닛을 앞세웠다. 이를 위해 에릭슨은 지난 2013년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언와이어드플래닛에 무선 관련 특허 2185건을 넘겼다. 에릭슨이 2014~2018년에 획득하는 100여개 특허까지 포함했다.


에릭슨은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송은 2014년 1월 삼성전자가 에릭슨에 기술사용료 지급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특허괴물(NPEs)로부터 피소당한 건수
국내 기업이 특허괴물(NPEs)로부터 피소당한 건수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