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탐내는 내비게이션의 매력은 `빅데이터`

카카오가 인수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 <전자신문DB>
카카오가 인수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 <전자신문DB>

네이버, 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든다 검색, 교통, 지도 등 서비스 완결성을 확보하는 게 1차적 목표다. 궁극적으로 위치, 이동 정보 빅데이터 활용 가치에 무게 둔다는 분석이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안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지도 서비스에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는 형식이다. 최근 내비게이션 서비스 ‘맵피’를 운영하는 현대엠엔소프트와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5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뛰어드는 1차 목표는 기존 서비스 완결성 확보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뿐만 아니라 검색에도 위치 정보를 활용해 시간, 장소에 맞는 모바일 검색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건수 네이버 Oxygen TF장은 “네이버는 2016년 이용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이 맥락에서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교통 관련 O2O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 유료 모델 ‘카카오택시 블랙’을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리운전 O2O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도 출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동 관련 O2O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지도만 보여주는 것과 연결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내비게이션은 서비스 완결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확보의 궁극적 목표는 이용자 위치 정보와 이동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에 있다고 본다.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면 사업 기회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동 경로 데이터가 쌓이면 특정 시간 어떤 장소에 인구가 몰리고 어떻게 이동 흐름이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사람 행동 패턴을 도출해 신규 사업 개발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남영준 중앙대 교수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얻는 빅데이터는 옥외 광고, 마케팅, O2O서비스 등 산업적 활용도가 다양하다”며 “마케팅이나 시장 분석을 통한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으로 수집한 위치 정보, 이동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초기 일부 이용자만 이용할 경우 분석 효과가 떨어진다. 이용자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항상 작동하게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개인정보 수집 문제도 제기된다. 남 교수는 “결국 모든 사람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내비게이션 정보를 가치 있게 사용하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기준 확립 등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