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용 스마트폰으로 블랙폰이 뜬다

강력한 보안 성능을 자랑하는 블랙폰(Blackphone)이 이슬람 무장단체 IS 통신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보안업체 사이버코브(Cyberkov)가 지난해 작성한 34페이지 분량 보안 지침 안내서가 IS 대원들에게 공유됐다. 일명 OPSEC라고 불리는 이 안내서는 블랙폰처럼 강력한 암호화 기능을 가진 휴대폰 사용을 추천했다. GPS 기능은 가능한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랙폰은 일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 때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블랙폰 사용자끼리 통화나 화상채팅은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전송 구간 보안을 보장한다. IS 대원 간 통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기능과 보안성을 강화한 블랙폰2.
기능과 보안성을 강화한 블랙폰2.

블랙폰 제조업체인 사일런트 서클은 이를 위해 독자 개발한 보안 운용체계(OS)인 ‘사일런트OS’를 적용했다. 온라인 보안기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앱도 제공한다. 암호화 키는 사일런트 서클이 따로 보관하지 않는다. ‘ZRTP’라는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해 통신내역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중간자 공격(MITM)을 방어한다.

새로 출시되는 블랙폰2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1.7GHz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3GB 메모리와 마이크로SD 슬롯, 13메가 픽셀 후면 카메라도 갖췄다.

해당 폰은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으로부터 암호화 기능을 필요에 따라 해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빌 코너 사이런트서클 CEO는 “사일런트서클은 익명이 아닌 안심할 수 있는 통신을 제공한다”며 “우리 서비스를 악용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