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도 갤럭시처럼 OLED 쓴다… 한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희비 엇갈려

한국·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희비…OLED 쏠림 현상 예고

아이폰8도 갤럭시처럼 OLED 쓴다… 한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희비 엇갈려

애플 아이폰8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옷을 갈아입는다.

애플은 2018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기로 하고 관련 부품업체에 통보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애플 행보를 고려하면 아이폰8부터 OLED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패널 관련 협력업체와 OLED 발광량, 절전 성능 등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1년 정도 약점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지 파악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수년 전부터 OLED 품질과 비용 등을 연구하면서 앞으로 장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OLED는 LCD보다 색상이 선명하고 전력 소모량이 적다. LCD에 비해 화면 두께를 얇게 만들 수도 있다. 화면을 구부리는 것도 가능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다.

하지만 애플이 전량 OLED로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연간 2억대를 초과하는 만큼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 패널업체 희비 엇갈려

애플이 OLED를 쓰기로 결정하면서 한국과 일본 패널업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지난 2010년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해왔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자사 제품에 채택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애플워치에 처음 적용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를 텄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보다는 TV용 OLED 생산에 특화돼 있다. 하지만 이미 애플에 LCD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거래 전망도 밝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파주 신규 생산라인 ‘P10’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반면에 샤프나 재팬디스플레이 등 일본 패널업체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30%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어 경영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려했다.

일본 업체들이 OLED로 생산 시설을 변경하기도 어렵다. OLED가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생산효율 저하와 경영부진으로 인한 개발비 축소 등으로 한국 기업에 추월당한 지 오래다.

니혼게이자이도 “한국 기업이 생산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어 애플 패널 공급처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이폰8도 갤럭시처럼 OLED 쓴다… 한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희비 엇갈려

◇스마트폰 화면, OLED로 쏠릴 듯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애플이 OLED를 스마트폰 화면 표시장치로 채택하면서 OLED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억6000만대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15%에 이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출하량 1, 2위를 다투는 애플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 1억9720만대다.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이 변동 없어도 연간 4억대 스마트폰에 OLED가 탑재되는 셈이다. 스마트폰 석 대 중 한 대꼴이다.

생산 수율 향상으로 패널 단가가 떨어지면서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토로라가 최근 선보인 ‘드로이드 터보2’와 블랙베리 ‘프리브’도 OLED를 적용했다. 화웨이와 오포, 메이주 등 중국 업체도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았다. OLED가 대부분 중급 이상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걸 감안하면 2018년 이후 보급형을 제외한 스마트폰 모두 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