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알람앱 `보이는 알람` 진화...해외서도 인기

말랑스튜디오 알람앱 `알람몬` <전자신문DB>
말랑스튜디오 알람앱 `알람몬` <전자신문DB>
말랑스튜디오 알람앱 `알람몬` <사진 말랑스튜디오>
말랑스튜디오 알람앱 `알람몬` <사진 말랑스튜디오>

국산 알람앱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소리 알림’을 넘어 실제로 이용자를 깨우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보이는 알람’으로 진화 중이다. 무료를 기반으로 독창적 수익모델을 추진한 점도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말랑스튜디오가 개발한 알람앱 ‘알람몬’은 현재까지 전 세계 다운로드 2400만건을 돌파했다. 국내 비중은 40%, 해외 비중은 60%다. 말랑스튜디오 관계자는 “알람몬은 특히 중국과 대만에서 인기가 높다”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다운로드가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유이스튜디오 알람앱 ‘모닝키트’는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다운로드 200만건을 기록했다. 매달 약 20만건씩 다운로드 수가 증가한다. 국내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독일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다. 핸섬컴퍼니 알람앱 ‘알람런’, 딜라이트룸이 개발한 알라미도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50%가 넘는다. 알라미는 홍콩, 프랑스, 독일 등 70개국 구글 앱스토어 알람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산 알람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소리를 이용한 알람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을 깨우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용자 행동을 요구해 기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알람몬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미션을 성공해야 알람이 종료되는 게이미피케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알라미는 특정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 알람이 꺼진다. 알람런은 기상에 실패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지인에게 실패 메시지가 자동으로 보내진다. 김현수 핸섬컴퍼니 대표는 “일어나지 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심리적 강제를 도입했다”며 “알람런을 통해 못 일어나면 친구 도움도 받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알람몬은 현지 캐릭터나 현지 유명인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6일 대만 연예인 ‘밍첸’ 알람을 출시해 대만 신규 다운로드 수가 두 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모닝키트는 출시부터 해외 이용자를 겨냥했다. 40개 국가 주요 뉴스를 해당 국가 언어로 확인이 가능하다. 알람런도 위챗 등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SNS를 공략했다. 알람몬과 알람런은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도 강점이다. 기상 성공이 늘수록 캐릭터가 성장하는 재미 요소도 도입했다.
무료로 앱을 제공하는 것도 인기 요소다. 해외 알람 앱은 유료 비중이 높다. 대신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진한다. 알람몬은 기본 캐릭터 ‘말랑프렌즈’ 인기가 높아 캐릭터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지난 10월 기본 캐릭터 활용 게임 ‘치즈팜’도 출시했다.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유명 연예인 알람을 유료로 판매한다. 알람런은 쇼핑몰과 연계해 기상에 성공할 때 제공되는 포인트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쓸만한 해외 알람앱은 유료가 많다”며 “국내 알람앱은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수익을 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핸섬컴퍼니 알람앱 `알람런`은 SNS와 연동해 지인에게 기상 실패를 알린다. <전자신문DB>
핸섬컴퍼니 알람앱 `알람런`은 SNS와 연동해 지인에게 기상 실패를 알린다. <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