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대학·지주사 공동연구소기업 설립 가능"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 공공연구기관, 지주회사가 공동으로 융·복합 기반 중대형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이나 산학연공공법인 등도 연구소기업 설립이 가능해진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김용욱 대덕특구본부장(오른쪽) 미래창조과학부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오른쪽 두번째) 등 주요 인사에게 연구소기업종합지원센터내 입주기업 현황 및 센터 활용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욱 대덕특구본부장(오른쪽) 미래창조과학부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오른쪽 두번째) 등 주요 인사에게 연구소기업종합지원센터내 입주기업 현황 및 센터 활용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연구소기업 양적 증가와 함께 성공사례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규모 확대와 해외 진출 등 기업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에서다.

◇연구소기업 양적 확대=연구소기업은 2006년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나 올해 11월 기준 총 152곳이 설립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 양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체 41.5%에 달하는 63개 연구소기업이 올해 설립됐다.

연구소기업 총매출액은 2012년 1208억원에서 2014년 2365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고용창출 인원도 같은 기간 524명에서 850명으로 62.2% 증가했다.

연구소기업 설립 기관은 2013년 14개 기관에서 올해 11월 현재 41개 기관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연구소기업 설립 규모 확대=활성화 방안의 주된 골자는 연구소기업 설립 규모 확대다.

특구재단은 공공(연) 등과 공동으로 특정분야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패키징해 융·복합 기반 중대형 연구소기업 설립을 유도한다. 중대형 연구소기업 설립 촉진을 위해 전략 육성사업(R&BD)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거나 지원금액 규모를 늘려 지원할 방침이다.

그간 연구소기업은 연구기관이나 대학, 지주회사가 각기 개별기술로 단독 설립해왔다.

특구재단은 연구소기업 설립 유형(합작투자형, 기존기업 기술출자형, 신규 출자형)에 따라 설립 전략을 차별화하되 ‘합작투자형’ 설립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는 공공연 우수 기술과 민간기업 자본 및 경영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기업 설립 주체 대상도 확대한다. 특구재단은 특구법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를 개정, 공공연구기관 범위를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 산학연공공법인 등으로 늘려 연구소기업 설립 주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 신기술창업전문회사,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공공연구기관 첨단기술지주회사만이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돼 설립주체를 확대해 달라는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 요청이 잇따랐다.

특구재단은 대덕특구우수 기술이 광주·대구·부산 및 전북특구로 이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특구외 지역 기술 활용도 강화한다.

발굴된 공공연 유망기술은 특구기술박람회에서 수요기업에 공개하고 특구기술정보포털(www.dit.or.kr)에 상시 제공한다.

연구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종합센터)도 확대된다.

특구재단은 이달 대덕특구에 종합센터를 시범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다른 특구로 단계별 확산할 방침이다.

종합지원센터에는 연구소기업 인큐베이팅 및 연구소기업 관련 기관(투자, 자문 등)입주 공간 등 주요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연구소기업 경영자문단을 구성해 연구소기업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특구재단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와 협업도 강화한다.

특구와 혁신센터 간 아이디어 사업화 정보를 공유하고 연계사업을 추진해 상호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센터가 발굴한 아이디어를 특구기술과 접목하고 이를 연구소기업화하는 일련의 플랫폼을 구축, 연구소기업 설립을 활성화한다.

연구소기업 기술 및 제품을 센터와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과 매칭해 협력 가능한 분야를 도출하고 판로개척 및 사업화도 촉진한다.

연구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특구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연구소기업에 해외 시장 진출 및 해외 투자유치 지원을 강화한다.

세계과학단지협회(IASP)·중국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 등과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열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시드 투자 및 전문분야 멘토링 등을 집중 지원한다.

특구재단은 출연연, 공동기술지주회사 등 출자기관 평가 관련 설립건수 및 협력 실적을 평가지표로 도입하고 목표달성도를 기관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임창만 기획조정본부장은 “연구소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산업과 접목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좋은 모델이다. 양적 팽창에만 그치지 않고 설립부터 성장단계까지 조그마한 걸림돌도 모두 제거할 것”이라며 “연구소기업 성공사례를 창출해 창조경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소기업 설립유형별 차별화 전략>


연구소기업 설립유형별 차별화 전략

<설립주체별 연구소기업 설립현황(15.11월 16일 기준)>


설립주체별 연구소기업 설립현황(15.11월 16일 기준)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