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미 최대소셜카지노 뚫다…제2 더블유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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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만든 게임이 미국 최대 소셜카지노회사 차기작으로 결정됐다.

베이글코드(대표 윤일환)는 미국 빅피시가 자사 모바일 소셜카지노게임 ‘베가스 파티 슬롯’을 내년 1월 북미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빅피시는 지난해 모바일 소셜카지노게임 ‘빅피시 카지노’로만 1억6100만달러(약 18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빅피시 미국 내 모바일 소셜카지노 시장점유율은 2014년 4분기 9.9%로 2위다. 1위 업체 시저스인터랙티브 매출은 ‘슬롯매니아’ ‘하우스오브펀’ ‘시저스카지노’ WSOP’ ‘빙고블리츠’ 등 여러 자회사 게임 연합체다. 이를 감안하면 빅피시가 사실상 북미 최대 소셜카지노게임 업체다.

빅피시는 베가스 파티 슬롯을 빅피시 카지노 후속작 형태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베이글코드는 7월부터 미국 내에서 베가스 파티 슬롯 소프트론칭을 시작했다. 소프트론칭은 마케팅 없이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리는 일종의 테스트다.

윤일환 사장은 “통상 소셜카지노 게임 리텐션(잔존율)이 한 달간 5~10% 수준인데 베가스 파티 슬롯은 그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글코드는 KAIST와 포스텍 출신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지난 2012년 공동 설립했다.

창업 초기 넥슨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넥슨앤파트너스센터(NPC) 지원을 받았다. 베이글코드는 소셜카지노 진출을 위해 게임기획 단계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실제 카지노게임을 기획하는 전문가를 고용해 게임 기획 일부를 맡겼다.

그래픽 등 디자인 작업은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20명가량 개발진이 메인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다. 빅피시는 베이글코드 소셜기능 구현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스 파티 슬롯 안에는 소셜 기능과 결합한 20종가량 카지노게임이 실렸다.

윤 사장은 “소셜과 카지노 두 가지를 모두 구현하는 회사는 흔치 않다”며 “베가스 파티 슬롯은 카지노게임을 즐기며 게이머끼리 소통하고 거기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 축소판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 포커 등 실제 카지노를 웹이나 모바일로 즐기는 장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조원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이 주요 시장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더블유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더블유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6조7303억원 뭉칫돈이 몰렸다.

윤일환 베이글코드 대표(왼쪽)과 김준영 공동대표가 베가스파티슬롯을 시연 중이다.
윤일환 베이글코드 대표(왼쪽)과 김준영 공동대표가 베가스파티슬롯을 시연 중이다.
베가스슬롯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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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