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고 출력 레이저 광선 개발…원전 500만개 순간 출력과 맞먹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출력 레이저 광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학원 상하이 광학정밀기계연구소 리뤼신(李儒新) 교수 연구팀이 최고 출력 5.13 페타와트에 달하는 레이저 광선을 개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광학 분야 국제저널 ‘옵틱스 레터스(Optics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레이저 광선은 기존 세계 최고 출력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6개월 전 일본 과학자들이 세운 2페타와트(PW)를 경신한 것이다. 1페타와트는 1조㎾로 원자력발전소 100만개 순간 출력과 맞먹는다. 당시 일본 과학자들은 레이저 강도가 세계 모든 가전제품 출력량의 1000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레이저 광선은 최고 출력 유지 시간이 30펨토초로 짧다는 게 단점이다. 1펨토초가 1000조분의 1초인 걸 감안하면 단일 펄스로는 커피 한잔을 데울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과학자들이 개발한 레이저는 9만배인 1피코초(1조분의 1초) 동안 유지됐다.

KERI RSS센터 소속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구진이 함께 펨토초 레이저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KERI RSS센터 소속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구진이 함께 펨토초 레이저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리루캉 중국과학원 기능결청제·레이저기술 중점실험실 교수는 “고출력 레이저 광선 기술이 레이저 총이나 대포에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래에 군사적 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저 펄스가 고주파에서 생성되는 만큼 적군 드론과 전투기, 전함 등에 달린 광학 센서나 전자기식 센서를 무력화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