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박람회, ‘글로벌 진출 위한 선의의 경쟁 펼친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글로벌 투자박람회가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기도, KT, 전자신문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연사 특강 및 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 트렌드 벤치마킹 및 사업 연계의 장이 마련됐다.

글로벌 도전관에서는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도 참여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도전관에서는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도 참여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선의의 경쟁 = 박람회 전시부스에서는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과 크라우드펀딩 모의투자 참여 등 관람객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다.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자창조융합벨트, 창조경제타운 등에서 성과를 거둔 창업기업 성공사례도 눈에 띈다.

박람회에서는 글로벌 투자박람회 일환으로 데모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코엑스 D홀에 위치한 ‘글로벌 도전관’은 국내 업체는 물론 미국과 스페인,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에서 다양한 팀들이 참가했다. 전국혁신센터에서 보육 중인 우수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VC투지유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해외 스타트업팀들과의 미팅 및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 함양 및 사업 연계의 장으로써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혁신적인 제품 설명이 이어졌다. 가던 발길을 거두고 한참을 둘러보는 관람객도 눈에 띈다.

그 중 리블버즈(Ripple buds)는 새로운 개념의 블루투스 이어셋을 전시해 호기심을 가진 관람객이 많이 머물렀다. 블루투스 이어셋의 경우 음성을 인식하기 위해 길쭉한 모양을 하거나 목걸이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은데, 전시된 제품은 이어폰 그 자체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정요한 리플버즈 이사는 “음성은 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귀에서도 나온다. 이 점을 응용한 이어셋이다. 이어폰 자체에 마이크를 달았다”며, “마이크 자체가 이어폰 속에 내장되다보니 외부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줘 맑고 명료한 소리를 상대방이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블루버즈가 개발한 블루투스이어셋, 전용 크래들 속에 쏙 들어간다
블루버즈가 개발한 블루투스이어셋, 전용 크래들 속에 쏙 들어간다

리플버즈는 지난 2012년 블루투스 이어셋 개발에 착수, 내년 1월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모노와 스트레오 버전으로 나눠 판매된다. 이어셋은 전용크레들 안에 넣어 사용하게 된다. 크레들은 파우치 역할과 충전어댑터, 휴대용배터리 역할도 하는 일석삼조 액세서리다.

제품을 전시하는 업체가 있는가하면 모니터만 올려놓을 수밖에 없는 업체도 많다. 제품은 없을지 몰라도 업체 대표의 열정은 고스란히 전달된다. JSE는 친환경 소독기를 내놨다.

김정호 JSE대표는 “국내서 유기농생산이라고 하면 정말 농부들이 농약없이 키우는 작물임은 확실하다. 다만 땅을 소독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쓴다. 소비자들도 그 점까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개선책도 필요하다”며, “스팀을 이용해 땅을 정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크기를 소형자동차 정도로 줄여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물을 키우는 땅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모래도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놀이터에서도 쓸 수 있는 ‘모래소독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쉼터로 만들어주기위한 필수 기기다.

이밖에도 루크 코리아, 콕코스, I.T-스타일, 프라센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부스에서 관람객 맞이에 한창이다. 글로벌 도전관에는 NIPA와 본투글로벌 우수기업들과 해외 스타트업도 만나볼 수 있다.

`스타트업부트캠프 핀테크`의 공동창업자인 마커스 너크는 `핀테크를 향한 도전과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in FinTech)에 대해 말했다
`스타트업부트캠프 핀테크`의 공동창업자인 마커스 너크는 `핀테크를 향한 도전과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in FinTech)에 대해 말했다

■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어서 = 글로벌 도전관을 나와 밖으로 나오면 유명 인사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다. 코엑스 401호 그랜드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 및 투자보육기관 간 교류를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26일 오전 특강은 제이슨 머코스키(미국)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제이슨 머크스키는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개발 책임자로 아마존 최초 ‘기술전도사’로 불린다. 인텔 웨어러블 디비젼에서 제품 디렉터로 일했으며 여러 스타트업의 CTO, 텔레콤과 전자상거래, 영화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제이슨 머코스키는 `실리콘밸리 그 이상의 진보`(Evolving beyond Silicon Valley)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거듭 강조한 부분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라는 메시지였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다른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특히 일과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마치 한 몸처럼 살았던 과거 실리콘밸리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버티컬 엑셀러레이터`의 CEO인 페카 시보넨이 바톤을 이었다. 페카는 디지아 설립자로 직원 규모를 1명에서 1,600명까지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2012년 알토 대학과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한 260억 원 규모의 액셀러레이터 앱캠퍼스를 운영했다. 엔젤투자가로도 활동 중이다.

페카 시보넨의 강의 주제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생태계`(Finnish Start-up ecosystem)다. 스타트업의 혁신을 위해서 생태계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학생들의 열정을 실제 스타트업으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함을 열변했다. 킬러 스타트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자연스러운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테크 트렌드로는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스타트업부트캠프 핀테크`의 공동창업자인 마커스 너크는 ‘핀테크를 향한 도전과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in FinTech)에 대해 말했다. 캠프는 싱가포르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전세계 30개 이상의 스타트업 회사 설립에 도움을 줬다. 캠프 3개월 과정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외에도 해커톤, 혁신 워크샵, 피치 데이 등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텔레포니카 오픈 퓨처`의 디렉터인 발렌틴 페르난데즈 가르시아는 20년 동안 여러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사업개발 디렉터를 맡고 있다. 텔레포니카에서 투자한 밴처캐피탈 회사 아메리고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발렌틴 페르난데스 가르시아의 주제는 `스타트업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to foster Entrepreneurial ecosystems)에 대해 열변했다.

프랑스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 팹 아시아`의 CEO 장 미셀 세리는 `오렌지랩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Open Innovation Strategy of Orange)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오렌지 저팬의 CEO를 맡고 있는 장 미셀은 올해부터 CCEF의 회장직도 맡아 일본의 프랑스 무역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해외 저명인사들과 함께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 및 액셀러레이터들도 이번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주요 인사로는 영국 테크스타의 디렉터인 탁로, 포커스 이노베이션 공동설립자인 토니 휴즈, `플러그 앤 플레이`의 부사장인 쥬프 탄, 실리콘밸리 KIC센터의 센터장 이헌수,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씬 류, 토마츠 벤처 서포트의 마케팅 디렉터인 마사유키 기무라, 무루디의 부장 제이미 캐미지, 골든게이트벤처스의 부장 저스틴 홀(싱가포르), 이이씨피 벤처캐피탈의 매니징 디렉터 사미어 나룰라(싱가포르), 헨데일 캐피탈의 파트너 제임스 사비지 등이 참석했다.

박경희 기자 kh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