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T 해결로 탈모 고민은 넣어둬~ 넣어둬!

DHT 해결로 탈모 고민은 넣어둬~ 넣어둬!

[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창원에 사는 서인준 씨(28세, 가명)는 겨울이 오는 것이 두렵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면 머리카락 사이로 M자형 이마가 훤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마를 가리기 위해 착용하게 된 스냅백과 비니는 어느덧 그의 겨울철 필수품이 됐다. 이를 모르는 지인들은 그에게 패션 피플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는 ‘탈모’라는 비밀이 생겼다.

어느덧 탈모는 젊은 훈남에게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탈모 환자 중 20~30대 환자가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탈모 환자 역시 매년 증가해 현재는 국민 5명 중 1명, 약 1,000만명이 탈모를 겪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창원 서울피부과 박흥배 원장은 “탈모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청년들에게도 심각한 고민거리”라며 “탈모를 단순히 외모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미용적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를 요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탈모의 원인과 자가 진단법

탈모란 굵고 검은 머리털이 빠지면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일컬으며 원인은 또한 다양하다. 남성 탈모는 유전이나 호르몬 영향이 많고, 여성 탈모는 개인에 따라 내분비 질환,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출산,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형 탈모증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먼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하게 되지만, 하루 50~70개 사이로 빠진다면 정상이므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모발의 성장주기에서 퇴화기와 휴지기를 거쳐 자연스럽게 빠지는 수의 범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를 감고 난 직후나 자고 일어나서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100개를 넘는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탈모 초기 단계에서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가늘어지는 연모화 현상을 겪게 된다. 평소 탈모가 걱정된다면 모발의 두께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고, 탈모가 의심이 되는 즉시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남성형 탈모의 주범, DHT는?

젊은 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탈모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DHT란 다소 생소한 용어를 발견하게 된다. DHT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으로 꼽히는 호르몬 대사 물질의 일종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더불어 바로 이 DHT 때문에 발생하는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란 물질로 전환된다.

이렇게 생성된 DHT는 다른 신체 부위의 체모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독 두피의 모낭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을 가늘게 하고 모발이 제대로 성장되기 전에 탈락시켜 결국 탈모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 DHT 억제가 탈모 치료의 첫 시작!

20대의 젊은 환자은 대부분 탈모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만으로 쉽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먹고 바르는 약물은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두 곳 모두의 허가를 받아 그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DHT 생성을 억제해 혈중 및 두피의 DHT 농도를 낮춰주는 먹는 치료제는 장기 임상 연구에서 90%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의 발모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치료제 복용 시작 후 3개월이 지나면 탈모 진행이 억제되고, 6개월 이후에는 머리카락이 자라나며, 1년 이상 복용한다면 가시적인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르는 약물은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 탈모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서울피부과 박흥배 원장은 “탈모 치료제는 모낭이 살아있는 탈모 초기에 복용을 시작해 1년 이상 지속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하루 한 알씩 비타민처럼 복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탈모를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