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 테러로 대규모 정전 위험

미국 전력망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 시각)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원할 때 전력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망 사이버 테러 능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 국장은 “중국보다 기술력이 뒤쳐지는 곳에서도 전력망과 같은 중요 시스템에 접근할 능력을 얻을 수도 있다”며 “당장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보복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미국에 사이버 테러를 가하려는 주요 세력으로 꼽힌다. 북한은 이미 한 차례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바 있다.

미국, 사이버 테러로 대규모 정전 위험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와 관련 최근 IS가 사이버 공격을 개시하고 있다고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줬다.

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가능성이 작다고 영향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발전소 등 전력망 사이버 보안 수위를 높여야 한다”며 “전기·가스 등 에너지 업계에서 서버 암호화와 관련한 문제점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과 보험회사 로이드 공동 연구에 의하면 미국 워싱턴DC와 15개주 전력망이 차단되면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병원에선 사망 환자가 속출하고 펌프 가동 중단으로 수도 공급이 멈추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고 더 힐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미 전력계통 신뢰도관리기구(NERC)는 350여 에너지 기업과 함께 지난 18∼19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력망에 대한 물리적·사이버 공격을 가정한 대규모 가상훈련을 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