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신산업 발굴 시급하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을 꼽고 적극 사업화에 나설 모양이다. 삼성은 그룹 전체도 바이오와 전장부품 등을 미래 먹을거리로 꼽고 사업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주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등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차기 진용을 확보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로 옮겨 신산업 발굴과 육성을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이 핵심이다.

최근 수 년간 대기업 사내유보금은 계속 증가해왔다.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10대그룹 96개 상장사 유보금은 지난해 말 기준 503조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8.1%나 뛰었다.

기업이 곳간에 돈을 쌓는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나 승부를 걸 신산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많은 때로 우선 현금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과 가전·TV 등은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중국 공세가 만만치 않다.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차세대 먹을거리 발굴에 보다 집중해야 할 때다.

대기업의 투자확대와 미래 산업 발굴은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주변 협력업체에 기회가 된다. 대기업의 선제적 활동이 주는 여파를 감안한다면 대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야 한다. 투자와 신산업 발굴은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기업이 불확실성을 많이 느낀다면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이 도움을 줘야 한다. 선제적으로 미래 산업의 정확한 정보와 성장성, 강점과 약점을 제공하면서 기업활동 활력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기존 산업에만 기대기에는 시장과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다 적극적인 신산업 발굴이 시급하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