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규모 1조달러 `실패`…내년 다시 회복 기대

올해 무역규모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하겠지만 내년에는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발표한 ‘2015년 수출입 평가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 규모는 1조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2014년보다 7.1% 떨어진 5320억 달러, 수입은 16.3% 하락한 4400억 달러로 총 교역 규모는 약 9720억달러에 그칠 것 전망이다.

세계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후 2014년까지 4년 연속 교역 1조달러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무역규모가 8076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하면 선전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올랐고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상반기 5.6%로 미국, EU, 중국, 일본 등보다 높았다.

수출 품목도 다변화됐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지난 10월까지 35.7%로 지난해 33.8%보다 올랐고, 10대 주력품목 수출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34.3%로 지난해 35.1%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내년 수출은 2.3% 증가한 5440억 달러, 수입은 4.8% 늘어난 4610억 달러로 무역 규모는 1조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무역수지는 83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 경기 회복,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올해 3.1%보다 높은 3% 중반대 성장이 예상됐고 세계 교역량도 4%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크게 부진했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7.8%,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 수출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내년 무역 1조달러를 조기 달성하려면 산업과 시장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중국 내륙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 기업 체질개선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