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홀딩스, 2일 출범... 플랫폼 활성화와 대형 펀드 운용 뒤따라야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가 2일 출범식과 함께 기술사업화에 본격 착수한다.

박성호 BU홀딩스 대표
박성호 BU홀딩스 대표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대표 박성호·이하 BU홀딩스)는 부산시와 부산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16개 대학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지역 대학연합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사다. 전국 단위로는 강원, 전북, 대구경북에 이어 네 번째다.

BU홀딩스는 기술지주사가 없는 대학의 보유기술 사업화를 이끌어 자회사 설립을 활성화한다. 또 지역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수요를 발굴해 기업과 대학, BU홀딩스가 함께 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운영한다.

부산시와 16개 부산 지역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6월 열린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설립 업무협약식.
부산시와 16개 부산 지역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6월 열린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설립 업무협약식.

BU홀딩스는 지난 9월 법인 설립 후 3개월여 동안 세부 운영방안 수립과 조직 구성 등 공식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 이미 지난 10월 동의대가 보유한 기술과 블루싸이언스 자본 투자를 연계한 제1호 자회사 ‘비엔비머티리얼’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 플랫폼 구축 활성화 성공 관건

BU홀딩스 출범으로 부산에 기술창업 닻이 올랐다. 성공적 운항에는 두 가지 과제 해소가 뒤따라야 한다.

하나는 대학 보유 우수기술과 기업 신규 비즈니스 수요를 발굴해 이를 시스템적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화 플랫폼 구축과 운영이다. 플랫폼 구축은 쉽지만 플랫폼 활성화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 누구나 특정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어도 플랫폼을 활성화하기는 어렵다. 즉 대학과 기업, 기타 연구기관이 BU홀딩스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숙제다.

BU홀딩스는 먼저 오프라인상에서 기술 설명회, 거래 장터 등 지역 산학연 간 기술사업화 접촉 창구를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활성화 토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출범식과 함께 첫 사업으로 BU홀딩스 자립화와 수익성 확보 등 운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마련한 이유다.

◇대형 투자 펀드 조성·운용 필수

또 다른 과제는 대규모 사업화 투자 재원 확보다.

BU홀딩스 자본금은 오는 2018년까지 130억원 규모로 마련된다. 부산시가 부산테크노파크를 통해 현금 50억원, 16개 대학이 현금 23억원과 현물 57억원을 출자한다. 기존 대학연합지주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순수 현금 자본은 73억원이다. 그것도 4년간 단계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올해 투자 운용 가능 금액은 18억1000만원, 내년에도 18억3000만원 정도다. 자회사 설립 투자에 평균 1억원을 사용한다면 연 18개 정도를 설립,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투자 후 기술 보완 등 사업화 과정을 거쳐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소요된다는 점이다. 10개 자회사를 설립해 1개만 성공해도 기존 투자금 전부를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금 회수까지 기간, 투자 성공 확율을 따졌을 때 73억원의 현금 자본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기술사업화 전문가들은 별도의 투자펀드 조성과 운용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기술지주회사의 설립 자본은 회사 존립과 직결돼 있어 공격적 투자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별도의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BU홀딩스 기술사업화 투자의 한 축으로 삼는 것이 투자 다양성 확보와 중장기 안정적 운영에 필요하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대학 총장, 연구기관장,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BU홀딩스 비전 선포와 사업계획 보고를 중심으로 회사 활성화 방안 간담회, 투자 토크쇼 등이 이어진다.

김윤일 부산시 신성장산업국장은 “대학 보유기술 사업화에 금융, 기술사업화 전문가를 투입해 해당 연구자와 파트너 기업이 함께하는 합작투자 자회사 설립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전문투자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U홀딩스 설립 및 운영 현황(자료 : 부산시)>


BU홀딩스 설립 및 운영 현황(자료 : 부산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