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원짜리 컴퓨터 당일 매진 기록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5달러(약 5700원)짜리 컴퓨터가 인기다.

2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출시한 초소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 제로(Raspberry Pi Zero)가 출시 당일 매진됐다. 라즈베리 파이는 가격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미니 컴퓨터로 2012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라이베리 파이 재단이 마케팅 일환으로 ‘매그파이’라는 종이잡지 12월호를 구매한 사용자에게 해당 제품을 부록으로 제공하면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리즈 업톤 라즈베리 파이 재단 대표는 “라지베리 파이 제로를 발표하자마자 매진돼 재단 측에서도 놀랐다”며 “수요에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라즈베리 파이 제로를 생산 중이지만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출시한 5달러짜리 컴퓨터 라즈베리 파이 제로.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출시한 5달러짜리 컴퓨터 라즈베리 파이 제로.

라즈베리 파이 제로는 5달러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성능이 장점이다. PC 가격을 오리지널 라즈베리 파이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라즈베리 파이 제로 중앙처리장치(CPU)인 브로드컴 BCM2835 1GHz ARM11은 정품대비 40% 빠르다. 램(RAM)은 512MB다. 마이크로SD 카드와 마이크로 USB 2개를 꽂아 쓸 수 있다. 소형 HDMI를 지원해 HD급 영상 출력도 가능하다. 크기도 줄었다. 가로×세로 크기는 60㎜×30㎜로 신용카드 절반에 불과하다. 두께는 5㎜로 최신 스마트폰 보다 얇다.

라즈페리 파이는 리눅스 운용체계(OS) 기반으로 교육용 코딩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코딩 교육에 많이 쓰이는 ‘스크래치’나 ‘마인크래프트‘, ‘소닉파이‘ 등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에반 업톤 라즈베리파이재단 공동설립자는 “어렸을 때 IT기기가 비싸 컴퓨터를 배우는 데 큰 장벽이었다”라며 “저렴한 컴퓨터로 누구나 쉽게 코딩이나 컴퓨터를 익힐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