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 기반 IoT 시대 연다… 팹리스와 LTE MTC RF·모뎀 개발

SK텔레콤이 이르면 내년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팹리스 반도체 업계와 협력해 LTE MTC(Machine Type Communication) 규격 모뎀, 무선주파수(RF) 칩, 전용 단말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물류, 보안, 원격검침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LTE MTC 서비스를 출시한다.

30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클레버로직, 에프씨아이, 유정시스템은 지난해 7월부터 SK텔레콤 공급 목적으로 LTE MTC 모뎀칩 솔루션과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1차 개발 작업을 최근 완료해 SK텔레콤이 인증 작업을 실시 중이다.

클레버로직이 모뎀 칩을, 에프씨아이가 RF 트랜시버 칩을, 유정시스템이 이들 칩을 탑재한 모듈로 데이터 통신 전용 단말기를 만든다. 모뎀칩 개발을 맡은 클레버로직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LTE 통신 기술 개발을 주도한 최영민 전 연구원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에프씨아이는 갤럭시노트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다수에 LTE RF 트랜시버 칩을 공급한 바 있는 전문 업체다. 유정시스템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협력사로 스마트폰 단말기 디자인을 맡아왔다.

LTE MTC는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릴리스12(Release12)에 규정한 IoT 전용 통신 규격(카테고리0)이다. 일반 LTE는 10㎒ 폭 주파수에서 75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낸다. LTE MTC 규격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2Mbps다. IoT 기기는 몇 킬로바이트(kB) 수준의 간단한 센싱, 위치 데이터 등만 주고받으면 되므로 빠른 다운로드 속도가 필요 없다. IoT 서비스를 위해 군살을 뺀 기술이 바로 LTE MTC인 셈이다.

퀄컴 등 업계에선 LTE MTC 기기가 널리 보급되더라도 LTE 망 차지 트래픽 비중이 0.1%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선랜,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통신 방식은 일반 소비자용 홈 IoT에 적합하지만 적용 범위가 좁다. LTE는 넓은 커버리지를 특징으로 다양한 B2B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LTE MTC는 주파수 묶음(CA), 다중 안테나 기술이 필요 없어 모뎀, RF 칩 설계도 슬림화할 수 있다. 클레버로직과 에프씨아이의 모뎀, RF 칩은 65나노 공정으로 생산됐다. 기능이 간소화된 덕에 기존 20나노대 칩과 면적 차이가 크지 않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 RF 솔루션 가격은 30달러 선이지만 이들 업체는 LTE MTC 솔루션 원가를 10달러 선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개발 결과물은 LTE MTC와 함께 3GPP 릴리스8 카테고리1(다운로드 속도 10Mbps)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년 상용 서비스한다. 상용화 시기가 유동적인 것은 통신 장비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MTC 규격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 통신 기반 IoT 서비스는 주로 B2B 분야 서비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SK텔레콤도 첫 서비스 대상을 물류 혹은 택시와 같은 운송 분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통신 장비 업체 노키아와 LTE MTC 기술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