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 2.1㎓ 주파수 20㎒ 폭 확보전 점화

황금주파수인 ‘2.1㎓ 대역’ 20㎒ 폭을 차지하기 위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같은 대역에서 재할당 구역인 80㎒ 폭 적정 대가를 둘러싼 이통사 간 공방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올해 12월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2.1㎓ 대역 100㎒폭 중 20㎒ 폭을 내년 4월 경매 방식으로 할당하기로 확정했다. 그와 동시에 2.1㎓ 중 80㎒ 폭은 SK텔레콤과 KT에 재할당(SK텔레콤 40㎒ 폭, KT 40㎒ 폭)하기로 했다.

미래부가 경매 방식으로 할당하는 2.1㎓ 대역 20㎒ 폭은 SK텔레콤이 확보한 대역으로 LG유플러스가 보유한 2.1㎓ 대역 20㎒ 폭과 인접해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 대상인 20㎒ 폭을 확보하더라도 현재 보유한 LTE대역과 묶어 즉시 광대역화(20㎒→40㎒)가 가능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두 회사가 해당 대역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쟁 과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파수 경매 사상 최대 가격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SK텔레콤은 종전에 이용 중인 20㎒ 폭을 유지해야 LTE 서비스 유지에 차질없다며 사수 의지를 피력했다. 2.1㎓ 대역에서 경매 대상인 20㎒ 폭을 포함해 총 40㎒ 폭을 활용, LTE를 제공 중이라 20㎒ 폭을 확보하지 못할 때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도 20㎒ 폭 확보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경매에서 20㎒ 폭을 확보, 2.1㎓ 대역에서 광대역화를 도모할 기회를 잡게 됐다. 경매를 거쳐야 하지만 2.1㎓ 대역에서의 비교 열위를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매가 과열되면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했다.

이와 함께 2.1㎓ 중 재할당 대상인 80㎒ 폭 대가를 둘러싸고 이통사 간 신경전도 시작됐다. 정부가 시장 상황과 예상 매출을 기초로 산정하는 주파수 할당 대가에 이통사 간 이견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LG유플러스는 2.1㎓ 20㎒ 경매와 동시에 80㎒ 폭을 재할당하는 만큼 재할당 대가에 별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일 시점에, 동일 대역을, 동일 용도로 재할당하는 만큼 20㎒ 폭 경매가격을 재할당 기준 가격으로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재할당 가격을 제시할 게 아니라 경매 결과 이후에 최종 낙찰가에 바탕을 두고 재할당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SK텔레콤과 KT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할당 대상인 주파수 용도가 3세대, 4세대로 나뉘는 등 경매 대상 20㎒ 폭과 예상 매출도 상이하다고 반박했다.

양 사는 LG유플러스가 20㎒ 폭 경매에서 실패할 때를 대비, 경쟁사업자 부담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법률에 근거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2.1GHz대역 할당 현황과 방향>


2.1GHz대역 할당 현황과 방향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