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시대]금융·서비스, 기업 진출 기회 “확 넓어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우리 서비스 기업 중국 진출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상품과 비교해 서비스 수출은 비교해 그동안 부진했고,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서비스 분야는 개방 분야만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채택해 자유화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양국은 발효 연도를 기준으로 2년 내 개방 제외 분야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방식’ 후속 협상으로 개방 폭을 넓힐 방침이다.

한중 FTA로 개방되는 서비스 분야는 △법률 △건설·건축·엔지니어링 △유통 △환경 △엔터테인먼트 △통신 △기타 서비스 등이다.

법률 부문에서는 상하이 무역지대 내 중국 로펌 합작이 허용된다. 유통 부문에서는 취급 금지 품목이 완화된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우리 기업의 49% 지분 참여가 허용된다. 한중 합작을 바탕으로 중국의 해외 콘텐츠 진입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 부문에서는 상대국 망·서비스에 비차별적 접근이 보장되는 등 규제가 완화된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2월 한중 FTA 가서명 후 “중국이 WTO 수준으로 서비스시장을 개방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영화, 드라마 등의 공동제작이 활발해져 국내 콘텐츠 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부문에서는 저작권이 강화돼 중국 퍼블리싱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다. 음악 부문 역시 저작권 보호가 강화돼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중 서비스 수출은 상품 수출 17%에 불과하지만 서비스업은 중국 내수 중심 경제구조 변화 과정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수출에서 최근 1~2년 동안 상품 수출에 비해 서비스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중 FTA로 수혜가 예상되는 서비스 부문은 여행,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서비스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1차 산업은 중국보다 열세고, 2차 산업은 양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3차는 비교적 우리가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과제로는 후속 협상을 통한 개방 수준 확대와 실질적 사업 기회 발굴이 꼽힌다. 특히 한중 양국 기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상생 사례를 초기에 많이 발굴해야 지속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FTA를 통한 중국 서비스 시장 개방 내용(자료:산업통상자원부, 신한금융투자)

[한중 FTA 시대]금융·서비스, 기업 진출 기회 “확 넓어진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