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시대] 전자/부품 업계 대응 전략

[한중 FTA 시대] 전자/부품 업계 대응 전략

한중 FTA로 인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중국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중국에 10개 이상 공장을 두고 있어 한중 FTA 영향이 제한적이다. 중국 공장에 모듈이나 반제품 형태로 수출하는 때는 일정 부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중국 진출에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믹서, 원액기 등 국산 소형가전 제품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품질과 이미지 모두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중 FTA 타결로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 다만 제품에 따라 관세 철폐까지 5~10년 기간이 있는 만큼 시장 확대와 제품 이미지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인 대응에 나선다. 정부도 업종별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형 생활가전 차별화를 위한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FTA 타결과 함께 통관과 실용신안 등 비관세장벽이 개선되는 것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전자와 자동차 분야 대기업들은 중국에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FTA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 사진은 지난 6월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현대차 충칭공장 기공식 모습.
전자와 자동차 분야 대기업들은 중국에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FTA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 사진은 지난 6월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현대차 충칭공장 기공식 모습.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동차는 한중 FTA 양허(개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산차 업체 현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중국산 자동차 수입 급증을 우려해서 개방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 역시 완성차 시장 개방을 강경하게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관세는 22.5%를 유지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산 부품 관세 철폐 시기가 이르고, 대상도 폭넓기 때문이다. 관세가 철폐되는 국산 부품은 안전벨트(15년), 차체부품(20년) 등이다. 반면에 중국산 부품은 차체부분품, 브레이크 부품, 엔진 섀시(승용차용), 기타 전선(점화용 와이어 링) 등에 부과되는 관세가 10년 후 철폐된다. 기어박스, 에어백, 클러치는 15년 후 관세가 철폐되고, 기타 납축전지, 기타 배전 및 제어기(1000V 이하)는 20년 후 철폐된다. 현재 국산 부품은 중국에 수출할 때 6~10% 관세가 매겨진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 중국 완성차 교역액은 18억6100만달러(약 2조1528억원)로 전체 교역액 3.2%에 불과했지만, 자동차 부품은 전체 교역액 23.3%에 달하는 73억4900만달러(약 8조5013억원)에 달했다”며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업체 영향이 큰 만큼 관세철폐에 따른 실을 최소화하고 중국 현지 공장 활성화,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유망 소형가전 품목 대 중국 연도별 수출 추이 (단위:천달러/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유망 소형가전 품목 대 중국 연도별 수출 추이 (단위:천달러/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중 가전산업 교역 현황 (단위:백만달러/자료:무역협회)>


한중 가전산업 교역 현황 (단위:백만달러/자료:무역협회)


권건호·류종은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