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2017년 매출 티핑 포인트

안트로젠,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2017년 매출 티핑 포인트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바이오 제약사인 안트로젠이 상장 이후 본격적인 임상 시험을 시작하면서 2017년 이후에는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바이오 제약회사인 안트로젠이 3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계획 및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00년에 설립된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줄기세포는 자신과 동일한 세포를 복제, 생산하는 세포로 뼈, 신경, 근육, 연골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특히 안트로젠은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인 지방유래줄기세포는 체내에 다량 존재해 채취는 물론, 체외 배양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또한 단위조직 당 줄기세포의 수득률이 높으며 안전하고, 다양한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대표 제품은 크론성 누공 치료제인 큐피스템이다. 큐피스템은 자가 지방유래줄기세포 치료제로 전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로 판매를 승인 받았다. 더욱이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보험 급여가 지정됐다.

이런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과 3차원 배양조직공학 기술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채취한 줄기세포를 최소 1억 개 수준까지 증식해야 하지만 기술장벽이 높은 편이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수를 늘리는 계대 배양 과정에서 면역 조절이 강화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기존 2차원 방식의 배양에서 문제가 됐던 줄기세포 기능 저하와 낮은 생착률 및 생존율은 3차원 배양조직 기술을 통해 혁신적으로 극복했다. 이를 통해 손상이 없는 건강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이식 효율 및 치료 효과를 향상시켜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안트로젠은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일본 제약회사인 이신과 함께 수포성 표피 박리증 치료제 판매를 계획 중이다. 현재 임상을 위한 일본 정부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이고 내년에 임상 시험이 개시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관련 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1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신에서는 이 시장의 규모를 5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어 최대 220억원 가량의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미국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당뇨성 족보궤양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8% 가량이고 이중 25%인 600~700만 명 정도가 당뇨성 족보궤양환자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미국은 당뇨성 족부궤양 환자가 많아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트로젠은 18억3000만원의 매출액과 14억10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7억4000만원을 달성하고, 손실액은 4000만원으로 줄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타나는 2017년 경이면 매출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현재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치료제의 제품화에 속도를 냄으로써 희귀 및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줘 사회 공헌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안트로젠의 공모주식 수는 총 120만 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총 276억~336억 원 규모의 조달 자금은 연구소 및 생산 시설 투자 및 임상 진행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내달 2일과 3일에 예정된 수요예측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7일과 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