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장품 유해성분 함유 ‘충격’

KBS2 방송, 부적합 제품 버젓이 판매 특별관리 방안 필요 지적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문방구 화장품.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문방구 화장품.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코스인코리아닷컴 엄지은 명예기자] 지난 11월 23일 KBS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어린이 문방구 화장품의 위험성에 대한 방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성인용 화장품과 문방구 화장품을 비교한 실험에서 어린이 화장품에 화장품 사용 금지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세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충격을 더했다.

성인용 틴트와 어린이 틴트의 세정 비교 실험.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성인용 틴트와 어린이 틴트의 세정 비교 실험.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먼저 틴트 비교 실험에서 같은 부위에 도포한 틴트가 입술전용리무버로 지우는 과정에서 문방구 화장품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또 성인용 화장품에서는 볼 수 없는 적색 2호, 적색3호, 적색40호 등이 함유되어 있어 문제를 삼았다.

실제 화장품 색소 중 ‘적색2호’는 발암물질이라는 유해성 논란으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식품과 화장품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식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적색3호는 갑상선 종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화장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적색3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화장품 판매 중지와 회수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방문한 문방구에서는 해당 색소가 함유된 어린이 화장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다.

피부보정크림의 형광물질 잔류 테스트.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피부보정크림의 형광물질 잔류 테스트. (KBS2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 화면 캡처)

남학생들도 사용한다는 피부 보정 크림(BB크림)도 육안으로 확인한 것과 달리 형광물질이 피부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이 피부에 화장품이 남아있으면 노폐물이 축적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방구 화장품에 대해 “문방구에서 화장품이 판매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발색력이 좋은 색조 화장품은 몇몇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돌았다. 이에 “지금까지 성인 화장품에 비해 좋다고 느껴 사용했었는데 너무 해롭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신호상 교수는 “어린이의 피부는 성인에 비해 피부층이 얇고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어린이의 기준을 별도로 정해서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린이 화장품 실태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엄지은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