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이전 1년...나주가 변했다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 인구가 1년새 6000여명이 늘었다. 초중고 학생 수는 1000여명, 주거시설도 2000세대가 늘면서 지역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한국전력 본사가 나주로 새둥지를 튼 이후 일어난 변화다.

한국전력은 본사 이전 1년간 에너지밸리 조성 등 지역 상생발전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한전이 자리 잡은 나주는 인구와 거주시설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KTX와 버스배차 횟수가 두 배로 늘고, 지방세도 6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지속적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 전경 가운데로 보이는 한국전력 본사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 전경 가운데로 보이는 한국전력 본사

빛가람 혁신도시 성장은 한전 이전 이후 본격화됐다. 한전이 본사를 옮기기 전 3900여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1년 만에 1만명(1만267명, 9월 기준)을 넘어섰다. 이 지역은 올 한 해 4.33%라는 전국 최고 공시지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구가 늘면서 전력사용 증가율도 8.9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을 유치한 한전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한전은 빛가람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기업유치, 인재 양성, 지역발전, 국가경제 발전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만 77개의 크고 작은 기업을 유치해 3037명 고용 효과와 4261억원 투자유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전 공기업 이외에 민간기업 발길까지 혁신도시로 향하게 한 셈이다.

1년간 혁신도시 정착 기반을 다진 한전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나선다.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 관련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각종 중소기업 지원 활동을 계속한다. ICT와 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는 강소기업은 유치·육성해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첨단에너지 특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전은 에너지밸리 조성 1단계 목표인 2016년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를 77% 달성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계속되는 기업 유치와 협약 체결기업의 실제 입주를 유도하는 후속절차를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혁신도시에는 투자협약 체결 기업 중 28개 기업이 용지계약 및 입주를 완료한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에너지밸리 유치기업과 지자체와 협력에 에너지신산업 부문에서 기술개발 및 사업부문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본사 이전과 성장을 함께 달성해 글로컬 기업으로서 성공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전 본사 이전 이후 광주전남혁신도시 변화상(자료:한국전력)>


한전 본사 이전 이후 광주전남혁신도시 변화상(자료:한국전력)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