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ETRI·삼성전자, 송신기 하나로 UHD·HD 동시 방송 실험 세계 첫 성공

국내 방송사가 한 송신기와 방송 채널로 초고화질(UHD)·이동식 고화질(HD) 방송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실험을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MBC와 SBS는 계층분할다중화(LDM)와 MPEG미디어전송(MMT) 기술을 활용한 ATSC 3.0 송수신 실험방송을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실험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기술을 적용했다.

ETRI가 개발한 LDM 기술은 지난 2월 방송분야 표준기구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에 상정돼 ATSC 3.0 표준 기반 기술로 채택됐다. 하나의 송신기와 방송 채널을 이용해 UHD 고정 수신과 HD 방송 이동 수신 동시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MMT도 올 초 ATSC 3.0 표준 핵심 기술로 선정된 IP 기반 차세대 미디어 전송 프로토콜이다. 기존 MPEG-2 시스템보다 방송·인터넷 융합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다.

실험 방송은 MBC 관악산 송신소에서 UHD 실험방송 52번 채널로 송출됐다. MBC가 자체 개발한 UHD 비디오 서버, ETRI와 클레버로직이 공동 개발한 ATSC 3.0 모듈레이터, 팀캐스트 대출력 송출용장비, 카이미디어 MMT 서버가 사용됐다.

수신 검증은 개활지 고속 이동 측정이 진행됐다. 다중 경로 전파 환경에서 수신 성능을 확인하고자 도심 이동 측정도 수행했다. MBC는 “대출력으로 송출하고 이를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검증해 실제 방송 환경에서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와 SBS는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방송시스템과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검증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