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

“비트코인이 포함된 주식 투자가 기존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습니다. 뛰어난 분산효과 때문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이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회 인사이드 비트코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는 “주식이 떨어질 때 비트코인은 가치가 오르거나,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주식은 오를 수 있다”며 “둘은 상관관계가 거의 제로로 위험대비 수익률은 증가하고 분산효과는 극대화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미국, 호주, 영국은 헤지펀드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실제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융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재 성장은 멈추고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 채권 등은 제 수익률을 못내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익을 찾아나서면서 와인, 부동산처럼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융투자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핀테크 열풍은 핀(금융)보다 테크(기술)에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에서도 극히 일부분인 예금, 대출, 결제에만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핀테크, 전자화폐를 얘기하면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 결제시스템 등 기술 얘기만 한다”며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의 등장이라는 큰 패러다임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이 우리 생활에 침투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예상했다.

홍 교수는 “듀얼 커런시 레짐(dual currency regime)은 남미나 미국에 가까운 나라들이 자기 화폐와 함께 달러를 혼용해서 쓰는 경제시스템을 말한다”며 “두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 화폐를 같이 쓸 때 공존할 수도 있고 하나만 생존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도 곧 닥칠 미래”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전자화폐와 투자수단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하는데 딜레마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가치 변동성이 적어야 하지만, 투자수단으로 기능하려면 가치 변동성이 크고 투기세력도 들어오는 등 사용자가 늘어나야한다”며 “이 접점을 푸는 것이 전자화폐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동성을 공급할 존재인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들어오는 길을 열어줘야 시장이 살아난다”며 “제1금융권에서 그 길을 터준다면 시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