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DN제어기 상용화 `초읽기`

SK텔레콤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사업에 속도를 낸다. 오픈소스 SDN 프로젝트 참여 1년여 만에 1만라인 소스코드 달성을 앞뒀다.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인 SDN 투자로 독자 컨트롤러도 개발한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인텔 간담회에서 주석원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매니저가 인텔과의 5G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가상화 연구협력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인텔 간담회에서 주석원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매니저가 인텔과의 5G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가상화 연구협력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오픈소스 SDN 프로젝트 ‘ONOS’ 이사로 참여해 SDN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다. 소스코드 8000여라인 이상을 만들어 기여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부터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개발자 2명을 파견해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새해 구체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기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SW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네트워크기능 가상화(NFV)와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손꼽힌다. 5G 기술 핵심일 뿐 아니라 최근 주목받는 클라우드 기술에도 적용된다. 서버·스토리지 등 컴퓨팅 장비를 네트워크 장비로 활용하는 ‘올 IT 네트워크’에서도 빠질 수 없는 기술이다.

SDN 개방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DN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정의 컴퓨팅, 스토리지 등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가 네트워크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드웨어(HW)를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API)을 오픈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API를 통해 고객사·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5G 환경에서 SDN 중요성을 연이어 강조했다. 지난 6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5G 이동통신 표준연구반’ 회의에서도 혁신기술인 SDN과 NFV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SDN 컨트롤러 개발은 5G 상용화 시대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협력사와 공동 투자도 강화한다. 네트워크 가상화 시 발생하는 통신속도 저하 문제도 인텔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분산 LTE 교환기도 SDN 기반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SDN 투자로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평가한다. KT는 국내기업과 연구기관과 협력해 SDN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엘지와 개방형 SDN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