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신화` 바이오 사업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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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시장에서 ‘삼성 반도체’ 신화를 재현한다. 세계 최고 수준 의약품위탁생산(CMO) 설비를 갖추고 2020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시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는 21일 인천 송도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갖고 사업현황과 전략을 발표했다.

제3공장은 2018년 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8500억원을 투입한다. 3공장 가동 시 생산규모는 1일 기준 액상 바이오의약품 18만리터다. 세계 최대 규모다. 하루 건설 분야에 투입되는 인력은 3000명이다. 협력사는 120개다. 앞서 제1공장과 2공장은 각각 2013년, 2015년 완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제약, 의료, 서비스 등 바이오 헬스 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제3공장은 우리나라가 바이오 의약품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반도체 신화` 바이오 사업에 심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성공 신화를 바이오산업에 적용한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우수 반도체 제조설비를 구축, 세계적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삼성에 제조 혹은 개발을 위탁한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 제3공장 구축이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기준(36만리터) 세계 1위 CMO 기업이 된다. 회사 설립 5년 만이다. 론자(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24만리터) 등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삼성 `반도체 신화` 바이오 사업에 심는다
삼성 `반도체 신화` 바이오 사업에 심는다

시장성도 충분하다. 2020년부터 늘어나는 바이오 약품 수요가 위탁생산 필요성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위탁생산은 설비 투자를 줄인다. 장기계약으로 제조 단가를 낮춘다. 가장 중요한 생산 신뢰성과 안정성, 가격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70% 자체 생산 제약업체를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과거 IBM 등 상당수 반도체 기업은 자체 생산했지만 현재 삼성전자가 대부분 위탁받아 생산한다”며 “좋은 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 또 다른 반도체 신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제3공장은 무중단 가동 환경을 구현한다. 연간 1~2차례 유지보수를 위한 가동중단조차 필요 없다. 핵심설비를 이중화했다. 제2공장에 비해 생산능력은 3만리터 늘었다. 무중단 가동환경이 구축되면 실제 생산량은 1.4~1.5배까지 증가한다. 리터당 투자비용도 경쟁사 43% 수준이다.

제조과정 신뢰성도 입증됐다. 기존 제1공장은 세계 최초로 FDA 종합점검에서 무결함 바이오 플랜트로 승인받았다. 이 노하우를 제3공장 구축에 적용한다. 필요에 따라 제4, 5공장 구축도 검토한다.

김 대표는 “2020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CMO 업계에서 생산능력, 매출, 이익 모두 2위 업체와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