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매일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된 데이터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빅데이터(Big Data)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만들고, 데이터 활용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빅데이터산업 핵심이다.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더아이엠씨 대표)은 창조경제시대 키워드인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더아이엠씨를 운영하며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2013년 설립된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는 데이터 수집과 관리, 분석 기술개발을 위한 전문가 교류를 위해 설립됐다. 데이터관련 기술 및 쟁점에 대한 연구 및 교육촉진도 목표다.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는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다.

그는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기술은 데이터 수집과 저장, 처리, 분석, 표현 및 활용, 관리로 나뉩니다. 우리는 각 분야별 기술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3~5년 정도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 부회장은 “선진국은 공공정보 이용을 촉진하고 직접 데이터 기술개발을 지원해 민간부문 데이터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정부 주도아래 오는 2017년쯤 중국 전역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하려 한다”며 “중국이 거대한 자본과 해외서 활동하다 자국에 들어온 인력을 동원해 빅데이터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빅데이터 기술 및 산업적 종속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

그는 반면 “국내 빅데이터 산업은 원천기술 확보보다 정보화사업에 치중, 숙성되지 않은 성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빅데이터 산업을 키우려는 의지는 있지만 성과위주의 조급증은 버려야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빅데이터 전문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전 부회장은 “2017년까지 국내에 필요한 데이터관련 전문인력은 1만4000명인데 현재 대학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은 300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더아이엠씨를 통해 빅데이터관련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관련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에 올랐다.

2013년엔 빅데이터를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국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개발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GS인증 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다.

최근엔 빅데이터 기반 패션 마케팅 인텔리젼스 서비스플랫폼(MISP)과 경북영주사과작황정보서비스, 안전·안심도시 소셜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MISP는 어패럴 산업 커스터마이징 마케팅과 마케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2020년 빅데이터분야 더아이엠씨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전 부회장은 “더아이엠씨를 통해 개발한 솔루션은 국내 빅데이터분야 핵심 기술과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제품들”이라고 소개했다.

“대구를 비롯해 국내 지자체들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시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대부분 성과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지자체가 힘을 모아 관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