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제조업, 전통문화가 만난 시너지..."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빛 발한다"

지난해 12월 구미에 문을 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북지역 산업단지 제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태어났다. 중소기업 신사업 분야 전환과 경북 전통문화,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구하는 기업과 지역 간 협력의 가장 큰 목표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를 대상으로 3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이 지원하는 펀드는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 펀드’ 100억원,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원, 벤처 업체와 신사업 추진 중소 업체를 지원하는 ‘C 펀드’ 100억원 등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 제조업체 제조역량 개선과 신사업으로 업종 전환 지원에 주력해 경북을 제조업 혁신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있다.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삼성 노하우·기술력 전수 지름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경상북도 중소·중견업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5년 100개사를 포함해 2017년까지 스마트공장 400개를 추가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스마트공장이란 노후화된 중소·중견기업 제조현장을 혁신하고 제조 설비의 비효율적 공정 개선 및 최적 공정을 갖춰 경상북도 제조업의 재도약 지원을 위한 기본 토대다.

삼성은 경북과 공동으로 200억원 자금을 조성했다. 삼성전자 사내 전문가를 파견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경북혁신센터는 2015년에 약 120개 스마트공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80% 이상은 삼성과 거래 관계가 없는 미연계 중소·중견기업이다.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은 자동차부품, 항공, 선박부품 주조, 목조 가구 제조 등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향후 국내 전체 제조업 역량 향상을 위해 2017년까지 경북지역 400개를 포함, 전국 1000개로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150여명 스마트공장 전문 멘토는 수원, 구미, 광주 3개 사업장에 거점을 두고 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스마트공장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은 협력사 단계 상생협력 활동에서 나아가 삼성과 거래 관계가 전혀 없는 전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진정한 의미를 가진 상생협력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이다.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육성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협약을 계기로 스마트공장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수 중소기업 지원, 벤처 창업 육성 메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북지역 우수 중소기업 및 신규 창업 기업 28개를 발굴해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은 삼성,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창조경제 확산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개 우수 기업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벤처투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창적인 사업을 하는 경북지역 내 창조기업 발굴을 위해 개최하는 ‘지 인베스트 데이(G-Invest Day)’ 행사 및 ‘벤처 파트너스 데이’에서 발굴한 업체다.

경북혁신센터 중소기업 지원은 중소기업-대기업간 상생협력 사업, 업종 전환 등 신규 사업, 농수산업 등 3개 분야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은 업체별 최고 5억원까지 투자 지원, 사무공간, 시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판로 개척 등 마케팅 지원도 덤이다.

신규 사업 분야 지원 기업 오파테크는 저전력 초소형 작동기(액추에이터)를 이용한 시각장애인용 점자 태블릿을 개발하고 있다.

이경황 오파테크 대표는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 지원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빠른 길을 준다”며 “다양한 분야에까지 적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로부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로부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 무한 도전…고택 명품화 사업, 종가음식 사업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고택 명품화 사업’은 경북 전통 문화 유산인 고택 가치를 계승하면서 일반인에게는 전통문화 체험 질을 높이고 고택 주에게는 보다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창조겨제혁신센터 로고
창조겨제혁신센터 로고

삼성 서비스 관련 계열사 호텔신라, 웰스토리, 제일기획, 제일모직, 에스원 5개사가 힘을 합쳤다. 많은 고택이 훌륭한 주변 환경과 역사성을 갖춘 반면에 일부 고택은 대중교통 접근성, 주차 편의성, 화장실 사용 등에 불편함이 있다. 고택 특성상 화재와 방역, 방충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제조업, 전통문화가 만난 시너지..."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빛 발한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은 보다 많은 사람이 불편 없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들 고택 서비스 수준 향상 및 고객 편의성 개선에 주목했다.

삼성 5개 계열사는 지난 5월 26일부터 3주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경북 지역 명품고택 57개 중 49개를 방문,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고택 기본 인프라와 숙박 및 식음운영, 안전 환경, 시설관리 등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작성,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점검했다.

화장실 및 주방 증축과 개축, 마케팅 및 홍보지원, 관리 전담 인력 운영, CCTV 설치 및 화재방지장치 설치, 운영매뉴얼 제작 및 체험 콘텐츠 개발 등 5개 분야 22개 항목의 개선점을 도출했다.

삼성은 49개 중 44개 고택을 ‘고택 명품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부터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 및 유관기관과 협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종가음식 사업화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호텔신라와 함께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는 한식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북 종가음식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가음식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