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 화면 플랫폼 부상, 앱 시장 새로운 기회

캐시슬라이드은 출시 3년 만에 15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사진 NBT>
캐시슬라이드은 출시 3년 만에 15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사진 NBT>

스마트폰 잠금 화면이 앱 개발사에 매력적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한발 앞서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광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됐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시도도 이어진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 광고에서 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29일 NBT에 따르면 스마트폰 잠금 화면 광고앱 캐시슬라이드는 최근 일간사용자수(DAU)가 260만명을 넘었다.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1년 만에 가입자 500만명, 일간사용자50만명이 증가했다.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00억원이다. 버즈빌 ‘허니스크린’, 앱디스크 ‘라떼 스크린’ 등 잠금 화면을 겨냥한 광고 앱 출시가 이어졌다. 대기업도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SPC그룹 ‘해피스크린’은 잠금 화면 해제 시 해피포인트를 적립한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SK플래닛도 잠금 화면에서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OK캐시백 락’ ‘포인트플러스’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

잠금 화면은 광고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캐시슬라이드와 허니스크린은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캐시슬라이드는 지난달 잠금 화면을 좌우로 움직여 카드로 연결된 스토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넣었다.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잠금 화면 배경으로 설정하고 가상대화를 하는 ‘마이돌’ 잠금 화면 테마를 사용자가 직접 꾸미거나 친구에게 선물하는 ‘마이락커’ 등이 대표적이다. NBT 관계자는 “잠금 화면 앱이 사용자 취향에 맞게 개인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사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선택적 사용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시도도 이어진다. 캐시슬라이드는 중국에 ‘쿠후아’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중국 가입자가 5000만명으로 국내를 추월했다. 미국에 ‘프론토’라는 이름으로 베타 버전도 출시했다. 새해 동남아시아 진출도 타진한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지난달 태국 시장에 스마트폰 잠금 화면 광고 앱 ‘애드포켓’을 출시했다. 태국에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외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진출이 제한적인 상황을 겨냥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관계자는 “태국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급증하고 30대 미만 젊은 이용자층이 2500만명 이상”이라며 “리워드에 민감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스마트폰 전면을 차지하는 마케팅 플랫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 매력은

잠금 화면은 스마트폰과 접근을 차단하는 기능에서 정보 제공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 중이다. 스마트폰 메인 화면보다 한발 앞서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잠금 화면에 표시되지 않을 경우 앱 경쟁에서 뒤처진다. NBT 관계자는 “잠금 화면은 다른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바로 콘텐츠를 소비,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사용 빈도도 높다. NBT가 캐시슬라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통계치에 따르면 이용자는 하루에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76회 해제했다. 1일 페이지뷰는 1억5000만건에 달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은 고객 노출 빈도가 높고 리워드,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마케팅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