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4분기 영업이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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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LCD 기업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TV 수요 부진으로 패널 재고가 쌓였지만 공급량은 줄지 않은 여파다. 공급과잉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률 감소폭이 늘어났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패널 제조사의 주력 모델인 32인치 LCD뿐만 아니라 50인치 이상 대형 LCD 가격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지난해 12월 패널 가격 조사에 따르면 보급형 HD 32인치(오픈 셀) 패널 평균가격은 전월보다 6.9% 하락해 이익을 낼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군인 32인치 모델 수익성이 낮아지자 50인치와 55인치 생산량을 늘리면서 대형 패널 가격도 하락했다. 고해상도 UHD패널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주를 이루면서 UHD패널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TV 수요가 주춤해져 세트 기업이 패널 재고를 조정하는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LCD 가격 하락 영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4분기에 625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혹은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내내 LCD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1분기 7439억원, 2분기 4881억원, 3분기 3329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TV와 노트북이 연말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LCD 가격도 올 상반기까지 계속 하락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LCD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보다 30% 이상 줄어든 4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3분기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이 급증해 928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고 4분기에는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예상보다 LCD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전 분기 절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가 커진 것은 긍정적이다. LCD보다 이익률이 높고 당장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유력한 경쟁사가 없기 때문이다. UHD LCD로 대형 패널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면서 미래 시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새해 양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LCD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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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