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최대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카’

매년 초 세계 기업인들 눈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향한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가 열리기 때문이다. CES는 독일 IFA,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쇼다.

올해 CES는 6일(현지시각) 개막한다. 50회째를 맞아 정보기술(IT)·자동차·전자 등 4000여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 주요기업 CEO 수천명을 포함해 관람객은 17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CES 2016’은 스마트카를 비롯해 드론과 로봇이 포함된 인공지능(AI) 기반 뉴비즈니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이 대거 출품됐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가전과 웨어러블 기기, 3D프린터 신모델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올해 CES의 화두는 단연 자동차다. 스마트카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기아차, 아우디, 벤츠, BMW, 포드 등 10대 메이저가 부스를 마련했다. 모두가 IT로 중무장한 자율주행차와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CES 기조연설자 9명 중 2명이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11일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지만 자동차업계 발걸음은 라스베이거스에 멈춰 섰다”고 평가했다. CES는 이미 주요 자동차전시회가 됐다는 얘기다.

스마트카산업은 기존 완성차업체와 IT·화학 등 업종 간 경계선이 희미해지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BMW, 벤츠 등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하고 있다. 누가 주도권을 쥘 지 가늠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스마트카가 산업 생태계를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스마트카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카가 IT 집약체인 만큼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카 관련 기술은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 정도 미국, 독일, 일본에 뒤처져 있다. 전체적인 설계 기술과 시스템 분야는 선진국과 맞먹지만, 센서 등 핵심부품은 거리가 있다는 게 현실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는 필수다. 스마트카 주행 도로 표지판을 글로벌 기준으로 표준화해야 하고, 핵심부품 기술 확보에도 경주해야 한다. 올해 CES에서 보듯 스마트카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앞으로 스마트카 사업 성패에 따라 글로벌 기업 지형도가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