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46>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취업 노하우 7가지

한국필립모리스 윤석민 사원은 대학 시절부터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 외국계기업 취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윤 사원이 직접 경험한 외국계기업 취업을 위한 노하우를 일곱 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직원들과 윤석민 사원(맨 앞줄 오른쪽)
한국필립모리스 직원들과 윤석민 사원(맨 앞줄 오른쪽)

◇첫째, 취업이 아닌 구체적 인생 목표 정하기

취업 준비생이란 말은 잘못됐다.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취업 준비’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하다. 목표 의식이 뚜렷해질 수가 없다. 회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젊은 시절을 그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받아주는 곳에 취업한다는 걸 목표로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취업을 목표로 하기보다 ‘나는 어떤 직무에서 커리어를 개발하기 위해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할 것이다’ 같은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이런 목표를 세우면 많은 회사의 자기소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사·직무 지원동기’ ‘10년 혹은 20년 후 나의 미래’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편해진다. 최대한 빠르게 희망하는 직무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둘째,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내 스펙이 된다

개인적으로 3학년 1학기 때 대학원 수업을 청강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기록으로 남는 수료증 같은 것은 없지만, 원하는 직무를 더 잘 알 수 있었다. 또 취업 열정도 보여줄 수 있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당시 지도교수님을 거쳐 대학원 수업을 담당하던 외국인 교수님께 부탁했다. 현직자만 등록하는 특수대학원 수업이라 강의뿐 아니라 관심 직무 종사자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셋째, ‘한 학기에 하나씩’ 목표 세워 이루기

제대하고 첫 학기에 욕심이 앞서서 학점 관리, 영어 공부, 세미나 참석, 공모전 준비 등 이것저것 벌였다. 벌여 놓은 일이 너무 많아 감당이 안 돼 힘들었다. 학기가 끝날 때쯤 몸이 너무 힘들었다. 정작 제대로 한 것은 학점 관리, 영어 두 개밖에 없었다. 다음 학기부터 현실적 목표를 세웠다.

한 학기에 하나만 제대로 하자. A4용지에 그날 할 일을 시간대별로 나눠 적었다. 할 일도 현실적으로 잡았다. 급한 일이 생겨 한동안 빼먹어도 충분히 복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웠다. 한 학기에 하나씩만 끝내면서 졸업할 때쯤 보니 그다지 힘들이지 않았는데도 일반적 스펙은 준비가 됐다.

◇넷째, 외국계기업 현직자가 쓴 커버레터와 레쥬메 참고하기

교환학생 한 학기를 빼고,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커버레터, 레쥬메도 써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감을 못 잡았다. 대학원에서 만난 분 중 외국계기업 종사자분께 커버레터와 레쥬메를 공유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다섯 명에게서 받은 내용을 읽어 보니 공통적으로 쓰는 내용이 있었다.

제 커버레터에는 간략한 자기소개, 해당 직무에 지원하는 이유(왜 자신이 적임자라 생각하는지) 등을 담았고, 레쥬메는 커버레터에 적지 못한 세부적 내용을 담았다.

◇다섯째, 면접에서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주기

회사에 들어가면 하루 중에 절반 가까이를 보내야 한다. 제 모습을 숨기고 회사에 맞춰 들어가면 결국 불행해진다. 한국필립모리스에 오기 전에 한 국내 대기업에서 면접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회사와 제 성격이 잘 안 맞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섯째, 회사가 직원을 뽑듯 지원 회사 따지기

본인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주변 대학 동기나 선배를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큰 회사에 입사하고도 1년이 안 돼 퇴사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연봉, 워크라이프 밸런스, 빠른 성장 기회, 해외 근무 가능성 4개의 요소를 두고 회사를 검증했다. 염두하고 있는 회사의 각 요소에 점수를 매긴 후,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가중치를 두고 합산하면 좋을 것이다.

◇일곱째, 채용연계형 인턴 기회를 잡아라

공채 경쟁률은 치열하다. 경쟁률도 치열하고, 애초에 경력 신입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를 갓 졸업한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외국계 기업은 신입사원 공채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경력직이 아닌 이상 신입으로 입사하는 방법은 인턴십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희망 직무나 목표를 빠르게 설정하면 3학년 2학기나 4학년 1학기 때 인턴십 기회를 잡는데 더 유리하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