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키즈` 스타트업, 인터넷생태계에 새 씨앗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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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팩토리 모바일 차량관리 서비스 `마카롱`
<마카롱팩토리 모바일 차량관리 서비스 `마카롱`>

‘카카오 키즈’가 스타트업 창업으로 인터넷 생태계에 새 씨앗을 뿌린다. 과거 네이버와 다음 출신이 제2의 도전으로 새로운 장을 마련한 것처럼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카롱팩토리·아씨오·주빌리웍스·포퓰러스·N42 등 최근 1년여 사이 카카오 출신 창업이 잇따랐다. 창업 준비 중인 곳을 포함하면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기술책임자(CTO), 해외법인 대표와 기획·사업 담당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임직원이 창업 대열에 합류했다. 과거 창업했던 회사가 카카오에 인수돼 근무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도 있다.

마카롱팩토리는 카카오 플러스친구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김기풍 대표가 창업한 모바일 차량 관리 서비스 업체다. 최근 본엔젤스파트너스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포퓰러스 파일관리 서비스 `버켓`
<포퓰러스 파일관리 서비스 `버켓`>

모바일·PC 파일관리 서비스업체 포퓰러스는 이상혁 대표를 포함한 9명 전원이 카카오 출신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 CTO를 역임했다. 나머지도 카카오 개발·기획·디자인 부문에서 일했다.

N42 중고장터 서비스 `당근마켓`
<N42 중고장터 서비스 `당근마켓`>

N42는 카카오 판교센터 주변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게임사업부, 플러스친구 기획 등을 거친 김용현 대표 역시 카카오를 경유한 김대현 대표 등과 함께 했다. 김대현 대표는 2012년 카카오에 인수된 쿠폰모아(씽크리얼즈) 창업자다. 인근 주민과 직장인 상대로 중고장터 서비스 ‘판교장터’를 운영했다. 반응이 좋아 분당·죽전·수지 등으로 넓혔다. 이름도 ‘당근마켓’으로 바꿨다.

주빌리웍스 캘린더 공유 서비스 `타임트리`
<주빌리웍스 캘린더 공유 서비스 `타임트리`>

주빌리웍스는 일본에서 캘린더 공유 서비스업체로 활동한다. 박차진 전 카카오재팬 대표가 창업했다. 박 전 대표는 CCO(Culture Creative Officer)로서 회사를 이끈다. 주빌리웍스가 내놓은 ‘타임트리’는 지난해 한·중·일 등 6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신규 앱(Best New Apps)으로 선정됐다.

윤동희 전 카카오랩 대표가 창업한 아씨오는 미국 등을 타깃으로 모바일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출신 창업 행진은 카카오 특유 자유로운 기업 문화에 기인한다. 구성원이 새롭게 도전하는데 거침이 없다. 윤동희 아씨오 대표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현하도록 용인하는 문화였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0년 전신 아이위랩에서 사명을 바꾼 후 고속성장했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을 그해 출시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해 다음카카오가 됐다. 이듬해 지금 카카오로 재출범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김기사(록앤올)’에서 최근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회사 규모가 커지며 직원 사이에 또다른 도전정신이 발현됐다. 카카오 초기 시절처럼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성취감을 다른 곳에서도 경험하려는 시도다.

카카오 출신 스타트업이 성공해 제2, 제3의 카카오 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기풍 마카롱 대표는 “카카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정보기술(IT)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오히려 젊은층 기회는 줄어든다. 앞선 경험이 새로운 기회와 부를 축적하면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현 N42 대표는 “카카오에서 큰 성장을 경험한 이들이 나와 여러 시도를 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자사 출신 창업에 인색하지 않다. 카카오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해 컬쳐히어로에 4억5000만원 투자했다. 컬쳐히어로는 카카오에서 콘텐츠 기획·운영을 담당했던 양준규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표] 카카오 출신 창업 기업

자료:각사 취합

`카카오 키즈` 스타트업, 인터넷생태계에 새 씨앗 뿌린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