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로 전기차 운전자들 주행거리 늘리기 위한 비법 공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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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에 사는 노 모씨(직장인·전기차 사용 13개월)는 겨울 한파가 시작된 지난주 자신의 전기차를 직장 동료 차(내연기관)와 바꿔서 부평 소재 직장에 출퇴근했다. 영하 10도 이하 날씨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주행거리가 50%가량 줄면서 평소처럼 주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방배 최 모씨(기업인, 사용 13개월)는 겨울이 시작된 후부터 무릎 담요와 차량 습기 제거제를 필수로 챙긴다. 히터 등 전기소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최 씨는 스스로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를 70㎞라 정하고 그 이상의 주행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공덕동 이마트에 설치된 완속충전기(7kwh)에서 한 시민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서울 공덕동 이마트에 설치된 완속충전기(7kwh)에서 한 시민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전기차 동호회(회원 수 4484명)에는 최근 겨울 한파로 전기차 운전자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차 모델과 상관없이 평소보다 30%에서 최대 50%까지 줄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강추위에도 정상적인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전기에너지가 투입되는데다 차량 내부 난방 등 전기소비까지 늘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 평균 주행거리 130㎞~150㎞를 달리지만 요즘 같은 겨울이면 100㎞에서 최대 70㎞까지 줄어든다.

전기차 배터리는 음·양극제와 전해액 간 화학반응에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화학반응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정상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 히팅 장치가 작동한다. 이 때 평소에 없던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추운 날씨 탓에 난방장치 사용뿐 아니라 습기 제거를 위해 히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동호회에는 전기차 운행을 겨울철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운전자와 함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경험담이 많이 올라온다. 무릎 담요와 USB형 열선방석, 차량 습기 제거제를 사용해 난방기구 사용을 줄이는 층이 주류다. 난방장치 사용을 최소화하고 습기제거를 위해 히터 보다는 별도 제품을 사용한 노하우다. 이뿐 아니라 전기차 특성을 활용한 비법도 넘쳐나고 있다.

규정상 80%만 충전되는 급속충전기 사용 시 충전 후 충전케이블을 한 번 뺐다가 다시 꽂으면 5~10%를 더 충전할 수 있다는 기술적 방법도 공유됐다. 완속충전기로 충전 완료 후에도 충전케이블을 계속 꽂아두면 실제 계기판에 표시된 충전량보다 더 많은 양을 충전한다는 글도 적지 않다. 빙판길 주행 시 에코모드에서 일반모드로 전환하면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겨울철 안전운행 노하우도 소개됐다.

업계 전문가는 “급속충전 이후 케이블을 뺐다 다시 꽂으면 5% 이상 추가 충전되거나 완속충전기 사용 후에도 케이블을 계속 꽂아두면 표시된 충전량보다 더 충전되는 경우도 있다”며 “기술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급가속하지 않고 회생재동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이 외 방법은 정부나 전기차 업체에서 검증한 방법이 아닌 만큼 사용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전기차 운전자들이 말하는 겨울철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노하우

겨울 한파로 전기차 운전자들 주행거리 늘리기 위한 비법 공유 속출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