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中 BYD 약진에 韓기업 밀려…올해 판도엔 변화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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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이 ‘파죽지세’다. 스마트폰 등 첨단 제조분야에 이어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은 한국기업 점유율을 밀어냈다. 생산·공급 물량 확대보다는 고효율·차별화에 맞춘 우리 기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생산량 기준)에서 중국 BYD는 1736.4㎿h로 일본 파나소닉(5562㎿h)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BYD 생산량은 2014년 대비 무려 220%나 급증했다. 1위와 점유율 격차도 2014년 28.6%포인트이던 것을 24.7%포인트로 줄였다.

한·중간 경쟁에서도 BYD를 포함한 중국이 한국을 압도했다. 글로벌 상위 10위권 내에 BYD·리센·위나 등 3사가 포진한 중국 기업 지난해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총 16.2%로 한국의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합계 16.1%를 따돌렸다. 2014년 중국 기업의 점유율 합계가 5.9%와 우리 기업이 15.6%였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한 역전이다.

지난해 기업별 순위에선 일본 PEVE(도요타·파나소닉 합작사), AESC(닛산·NEC합작사)가 각각 1463㎿h·1304㎿h로 3,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LG화학, 삼성SDI는 각각 5위(1188㎿h), 6위(798㎿h)에 머물렀다.

업계는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1·2위를 다툴 것이란 예측치와는 완전히 다른 분석”이라며 “(이 시기)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도 파나소닉과 BYD 강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3~5위권 판도는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상위권을 점했던 PEVE와 AESC, LEJ는 모두 배터리-완성차 업체 간 합작사이기 때문에 추가 공급선 확대가 쉽지않다. 토요타나 혼다 등은 순수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훨씬 적은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닛산 순수전기차 ‘리프(Leaf)’도 판매량이 줄고 있어 독점 배터리 공급사인 AESC 생산량은 주는 추세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30여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공급을 맡는다. LG화학은 현대차를 비롯해 GM, 르노, 포드, 아우디, 다임러, 볼보 등에,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도 현대·기아차와 중국 베이징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는 자국 자동차 업체 위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한국 업체는 미국과 유럽 완성차 다수에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이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유력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에 한국 배터리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별 생산량 및 시장 점유율 (자료 : SNE리서치)>


글로벌 배터리 업체별 생산량 및 시장 점유율 (자료 : SNE리서치)

<2015년 전기차 판매순위 20개 업체 현황 및 배터리 공급사 (자료 : SNE리서치)>


2015년 전기차 판매순위 20개 업체 현황 및 배터리 공급사 (자료 : SNE리서치)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