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에스엔유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다시 쓰는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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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유프리시젼이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연구원이 출하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제공>
에스엔유프리시젼이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연구원이 출하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제공>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엔유프리시젼이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연간 순손실 1000억원대까지 추락했던 주성은 지난해 17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적자가 129억원에 달하던 에스엔유프리시젼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이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개발 덕분이었다. 기술력을 갖추자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기술력은 빛을 발했다. 마침 쏟아진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도 주효했다.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2015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는 지난해 매출 1700억~1800억원대, 영업이익 17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12년 114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시장 선두기업 자리를 유지했다. 신규 투자 태양광 장비사업이 어려워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999년 상장 후 최고 12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기대했던 태양광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2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금융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침체, 신규 사업부진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주성은 신기술 개발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OLED용 증착·봉지장비와 원자층증착(ALD) 장비 개발에 올인했다. 덕분에 장비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세계 최고 생산라인 메인 장비로 들어갔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주성은 올해도 OLED와 10나노대 반도체 미세공정 라인에 프리미엄 장비 수주를 기대한다. 디스플레이 장비(44%)와 반도체 장비(56%)가 비슷한 비중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젼(대표 박희재)은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29억원 적자에서 21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주성·에스엔유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다시 쓰는 성공스토리

에스엔유는 LCD 광학측정장비와 OLED·태양광용 증착장비를 개발·공급한다. 매출 65~70%가 증착장비 부문에서 발생한다. OLED 공정 핵심인 증착·봉지장비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삼았다.

에스엔유는 지난 3년여간 실적 부침을 겪었다. 매출은 2012년 442억원, 2013년 1013억원, 2014년 8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152억원, 2013년 122억원, 2014년 -104억원으로 적자와 흑자를 오갔다.

국내외 LCD와 OLED 설비 투자가 늘며 흑자전환했다. 중국 LCD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LCD 광학검사장비 수출이 증가했다.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5세대급 OLED 설비를 투자한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엔유프리시젼 모두 올해 국내와 중국 설비 투자 수혜를 노린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와 플렉시블 OLED 투자를 앞뒀다. 중국은 BOE, 차이나스타(CSOT), 에버디스플레이 등이 플렉시블 OLED와 OLED 투자를 검토 중이다. 전년 대비 20~30% 성장세로 ‘제2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에스엔유프리시젼 실적 추이>


주성엔지니어링·에스엔유프리시젼 실적 추이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