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유커 잡는 통신기술, 위치 파악이 경쟁력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는 정확한 사람·사물 위치와 동선 파악이 핵심이다.

관광객이 어떤 매장에서 얼마나 체류했는지, 어떤 상품 앞에서 정지해 있는지 파악하려면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정교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비콘과 와이파이, 에그 등 다양한 통신 방법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이유다.

일부는 위성항법장치(GPS) 필요성을 강조한다. 넓은 면적을 대상으로 사람 위치를 파악하기가 손쉽기 때문이다. 어떤 장소가 중국인에게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으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서귀포에 체류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면 해당 지역에 가이드와 숙박시설 등을 추가로 갖추는 것도 방법”이라며 “시도별 차별화 서비스에는 GPS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한계는 있다. 스마트폰 GPS 기능은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고 오차 범위도 크다. 관광객 대상 서비스가 쇼핑 등 구매 유도에 있다면 GPS는 매력적이지 않다. 저전력으로 특정 지역에서 통신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술인 비콘이 각광받는다.

비콘 한 대는 최장 50m 안에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오차 범위가 5~10m 수준이라 매우 미세한 동선이나 위치 파악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 비콘 제조사 대표는 “매장 한 곳에 비콘 한 대를 설치하면 적당하지만 그 자체로 고객이 어떤 상품 앞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다”며 “대략적 매장 성격과 선호 상품 등을 알아내 할인 정보와 쿠폰을 발송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처럼 좁은 공간에 여러 매장이 붙어 있으면 통신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산술적으로 한쪽 벽이 10m가 넘지 않는 매장은 옆 매장과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SW)로 이를 해결한 기술도 등장했다. ‘가상화 비콘’이 주인공이다. 비콘 기기에 가상 좌표값을 부여하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여러 대 기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좌표 정보가 전달돼 스마트폰이 마치 비콘 신호를 받는 것처럼 인식한다. 기술을 개발한 이원찬 블루토스 대표는 “최단 1m 단위까지 사물을 인식해 비콘 오차 범위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와 비콘 결합 상품도 대안이다.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에 USB 등으로 비콘 기기를 부착, 두 가지 통신을 한 번에 사용한다. 통신망을 그물처럼 좀 더 촘촘하게 만들어 정교한 LBS를 가능하게 만든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