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화의 핀테크사업 성공을 바란다

한화그룹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든다. 고만고만한 기업만 넘쳐나던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다. 핀테크가 중소기업 참여가 용이한 분야지만 좀 더 크게 시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을 겨냥한다면 대기업 참여가 절실하던 차였다.

[사설]한화의 핀테크사업 성공을 바란다

사업 아이디어와 추진 등에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중추 역할을 했다. 김 부실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이다.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도 긍정 신호다.

한화 핀테크 사업은 처음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했다.

4일 한화S&C는 중국 개인 간(P2P) 대출 선도기업 디안롱(Dianrong)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본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에서 핀테크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 스타트업과도 소셜 신용평가 기반 중금리 대출시장에도 진출한다. 사업 모델이 완성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김 부실장 산하 ‘미래핀테크 TF’도 꾸려 글로벌IT, 스타트업 육성기업과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국내외 스타트업, 금융사 등 핀테크 업계와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시장 상황을 볼 때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 참여는 국내 금융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야심찬 계획이 오너 2세 단기 실적 만들기로 이어진다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다른 대기업들도 겪었던 시행착오다. 업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꾸준한 투자가 전제되지 않으면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이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