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개도국 능력배양사업’,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GCF ‘개도국 능력배양사업’,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녹색기후기금(GCF)이 추진하는 ‘개발도상국 능력배양사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떠올랐다. 정부는 국내 기업·기관 능력배양사업 간접 참여를 유도해 향후 본사업 유치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다음 달 인천에서 ‘GCF 개도국 능력배양사업 워크숍’을 개최한다. 우리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능력배양사업 참여 방안을 공유하고 개도국 사업 수행기관 등과 협력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GCF는 본사업 추진 역량이 부족한 개도국을 위해 능력배양사업을 마련했다. 개도국 사업 개발 초기 단계를 지원하거나 컨설팅, 관련 기관 설립과 역량 강화 등을 돕는 식이다. GCF는 지난해 12월 기준 능력배양사업으로 총 32개국을 지원했다.

개도국은 능력배양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상이 개도국으로 한정돼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사업과 달리 GCF 이사회 승인 없이 사무국 검토만 거치기 때문에 절차가 간편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개도국에 속하지만 사실상 선진국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직접 능력배양사업 지원을 받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이행기구 능력배양사업에 협력하며 향후 본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예컨대 우리 기업이 특정 개도국 친환경 사업 구상·개발부터 GCF 본사업 유치·수행까지 함께 참여하는 식이다.

GCF ‘개도국 능력배양사업’,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우리나라는 독일과 함께 GCF 재원 조성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능력배양사업 중요성을 강조하고 운영방안 도출에 노력을 기울였다.

GCF는 지난해 11월 11차 이사회에서 능력배양사업에 14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 총 재원은 3000만달러(약 360억원)까지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직접 지원을 받기는 어렵지만 능력배양사업에 동참해 개도국 사업을 돕고 글로벌 동향을 파악해 향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워크숍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