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내다보는 ‘新 5G 추진전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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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0년을 내다보는 ‘5세대(5G) 이동통신 추진전략 2.0(가칭)’을 만든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비전에 대응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실질적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다.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면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5G 준비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020년 내다보는 ‘新 5G 추진전략’ 나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초 발표한 ‘미래 이동통신 산업발전전략’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ITU 전파부문(ITU-R) 이동통신작업반(WP5D)이 확정한 요구사항에 맞게 5G 전략을 수정·보완하는 게 핵심이다. 국제 표준화단체 3GPP 5G 표준화 로드맵에 대응하자는 포석도 깔려있다.

박현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이동통신 CP는 “2014년 전략을 마련할 당시에는 5G 개념이 모호했다”며 “새롭게 확정한 국제 비전에 맞춰 전략을 보완하고 보강하는 게 이번 준비작업 목적”이라고 말했다.

2020년 내다보는 ‘新 5G 추진전략’ 나온다

미래부와 관련 기관은 2014년 5G 전략을 발표하면서 ‘5G는 4세대(4G) 이동통신 대비 1000배 빠른 기술과 서비스’로 정의했다. 사람과 사물,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도록 개인당 1Gbps급 전송 속도, 빠른 접속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5G 시장 조기 활성화, 표준화 글로벌 공조 등 추진계획도 마련했다.

2년이 지나며 보완할 부분이 생겼다. 우선 5G 명칭이 ‘IMT-2020’으로 확정됐다. 속도는 20Gbps로 정의됐다. 고속 이동성, 주파수 효율성, 이용자 체감 전송 속도, 면적당 데이터 처리용량 등 총 여덟 가지 성능 요구사항도 정해졌다. 속도와 다른 요구사항에 맞는 새로운 추진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미래부 판단이다.

미래부가 새로운 5G 추진전략을 마련한다. 2014년 초 발표한 5G 추진전략 비전.
미래부가 새로운 5G 추진전략을 마련한다. 2014년 초 발표한 5G 추진전략 비전.

확정된 표준화 일정에 대응도 필요하다. 3GPP는 기술규격 개발 단계 하나인 릴리즈14부터 초기 5G 기술표준을 연구해 릴리즈15에서 완성한다. 릴리즈14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며 릴리즈15는 2018년 하반기 완료된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평창올림픽이 2018년 2월에 열린다는 것이다.

표준화가 그 후에 이뤄지기에 자칫 우리가 선보인 5G 서비스가 의미 없는 성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비표준으로 5G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되 우리가 선보인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되도록 하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새로운 5G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 중 하나다.

미래부가 새로운 5G 추진전략을 마련한다. 2014년 초 발표한 5G 추진전략 비전.
미래부가 새로운 5G 추진전략을 마련한다. 2014년 초 발표한 5G 추진전략 비전.

김정기 미래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요즘 표준은 사실표준이 나올 때쯤이면 제품이 양산될 정도로 개발 속도가 빠르기에 우리가 선행해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이를 국제 표준화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 막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새로운 로드맵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실질적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IITP와 5G포럼, 기가코리아사업단과 협력해 상반기 새로운 5G 추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2020년 내다보는 ‘新 5G 추진전략’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