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SUV 쏟아진다"…15만대 돌파 예상

B세그먼트(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지난해 3배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총 판매 15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롱바디’를 출시해 지난해 신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피아트는 소형차 ‘500’ 크로스오버(CUV)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롱바디` 콘셉트카 `XLV`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롱바디` 콘셉트카 `XLV`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8만8659대로 처음 시장이 형성된 2014년 대비 195%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차급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이 성장한 배경으로 △우수한 신차 △레저문화 확산 △SUV 선호 현상 △디젤 열풍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쌍용차 ‘티볼리’, 푸조 ‘2008’, 지프 ‘레니게이드’ 등 소형 SUV 신모델이 많이 출시됐다. 2014년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SUV는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차 ‘QM3’, 미니 ‘컨트리맨’, 닛산 ‘쥬크’ 4종에 불과했다.

완성차 업체는 올해도 다양한 소형 SUV 신차를 출시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쌍용차. 오는 3월 리어오버행(뒷바퀴 차축에서 후면 끝까지 거리)을 290㎜가량 늘린 티볼리 롱바디를 출시한다. 외관은 기존 티볼리와 비슷하면서 트렁크 공간이 크게 넓어진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티볼리와 동일한 1.6리터 가솔린,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렌더링 이미지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렌더링 이미지

기아차도 오는 3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국내 출시하고 연간 6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면서 기존 소형 SUV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동력원으로는 카파 1.6GDi 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해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0㎏·m를 구현했다. 전기 동력원으로는 1.56㎾h 배터리, 35㎾ 모터를 장착했다.

피아트와 혼다는 올 상반기 중 소형 CUV ‘500X’와 ‘HR-V’를 각각 출시한다. 500X는 지프 레니게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엔진도 1.4 가솔린 터보, 2.4 가솔린, 2.0 디젤 등 다양하다. 혼다 HR-V는 1.5 가솔린 엔진과 1.6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연료탱크를 중앙에 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내부 활용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다.

피아트와 혼다는 소형 SUV를 통해 올해 ‘퀀텀점프’를 노린다. 피아트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615대에 그쳐, 23개 수입차 브랜드 중 19위를 기록했다. 혼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511대를 판매해 토요타(7825대), 닛산(5737대) 등 일본 경쟁 브랜드에 뒤졌다.

피아트 소형 크로스오버차량 `500X`
피아트 소형 크로스오버차량 `500X`

FCA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티볼리가 쌍용차를, 2008이 푸조를 살린 것처럼 올해는 500X가 피아트 브랜드를 먹여살릴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차에 대해서는 자신 있고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이 1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 신차도 많고 기존 차량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SUV는 세계적으로 크고 있는 시장이고 우리나라는 그 중에서 가장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며 “지난해 디젤을 중심으로 소형 SUV 시장이 성장했다면 올해에는 하이브리드, 가솔린 터보 등 다양한 엔진이 시장에 보급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