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스러스에 고공행진 `콘돔주`…설 이후 주의해야

성접촉 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콘돔 관련주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테마주는 폭탄 돌리기 우려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5일 미국에서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콘돔 관련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지카바이스러스에 고공행진 `콘돔주`…설 이후 주의해야

대표적인 곳이 유니더스다. 유니더스는 경고종목으로 분류돼 하루 매매가 정지됐지만 전일까지 닷세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28일 4005원이던 주식이 1만1850원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사흘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거래일 만에 2.5배 가량 상승했다. 연초 3200원대 주가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2008년과 2013년 단 두 차례 성접촉에 의한 감염 의심사례가 학계에 보고된 적은 있지만 아직 명확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지카바이스러스에 고공행진 `콘돔주`…설 이후 주의해야

유니더스 주가 폭등에는 중국 진출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중국 장수성에 콘돔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유니더스는 지난달 29일 중국업체와 콘돔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니더스가 일본 콘돔 제조사 오카모토와 어깨를 겨룰 가능성도 크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오카모토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다. 중국인이 자국산 콘돔 품질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오카모토 콘돔이 일본에 여행갈 때 꼭 사야할 쇼핑리스트 상위 품목으로 자리했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오카모토 초박형 0.03 콘돔을 사재기 하면서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140%에 달한다. 일본 2위 콘돔제조업체인 사가미 역시 최근 10개월간 주가가 137%나 상승했다.

다만 테마주 열풍은 자칫 폭탄돌리기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종목들은 관련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해 유통주식수가 적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특정 세력이 뉴스와 풍문을 이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기 쉽다”며 “테마주 거래가 폭발적으로 느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에 적극 나서기 때문으로 자칫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