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드라마 협찬 `집중포화`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분기 일본 지상파 드라마 협찬을 대폭 확대, 공격적인 브랜드 노출에 나섰다. 일본은 TV 방송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는 국가로, 갤럭시S7 출시 이전 현지 시장에서 ‘Galaxy’ 브랜드 바람몰이이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한 어린이가 갤럭시S6를 사용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한 어린이가 갤럭시S6를 사용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6일 일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부터 일본에서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 ‘프래자일’,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의 추리’ 등 3개 1분기 지상파방송 드라마에 자사 갤럭시 스마트폰을 협찬하고 있다. 출연진이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액티브 네오를 사용, 제품 후면 ‘Galaxy’ 브랜드와 ‘엣지’ 디자인을 드러낸다. 이전까지 분기당 1~2개 드라마에 참여했던 것보다 적극적인 행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하며 다양한 형태로 일본 드라마에 협찬을 했다. 2012년 후지TV ‘리치맨, 푸어우먼’에서는 갤럭시S3를, 2015년 NTV ‘오키테가미 교코의 비망록’에는 갤럭시S6엣지를 공급했다. 제품 협찬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광고 협찬에도 나서 삼성전자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TV 방송은 가장 인기 높은 광고 매체다.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조6000억엔이었던 일본 광고시장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인터넷 23%를 상회했다. 인터넷이 절반에 육박하는 미국, 서유럽, 호주 등 다른 선진시장과 다른 양상이다. IHS는 TV가 향후 5년 간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지TV 드라마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에 협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후지TV 캡쳐>
후지TV 드라마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에 협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후지TV 캡쳐>
후지TV 드라마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에 협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액티브 네오(왼쪽)`과 `갤럭시S6엣지` <후지TV 캡쳐>
후지TV 드라마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에 협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액티브 네오(왼쪽)`과 `갤럭시S6엣지` <후지TV 캡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Samsung)’ 브랜드를 지운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내세워 제품 경쟁력으로 애플 아이폰 강세에 맞서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심(SIM)카드가 없는 ‘심프리’ 모델, 보급형 ‘갤럭시A8’, ‘갤럭시액티브 네오’ 등으로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608만대 규모였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2%로 4위를 차지, 소니(14.9%), 샤프(13.2%)와 3중 체제를 이뤘다. 애플(39.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 뺀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697만대 중 5.2%였던 1분기보다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