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5월에 강력한 VR헤드셋"…특징은?

“구글이 오는 5월 고급 가상현실(VR)헤드셋 구글VR(Google VR)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기에는 강력한 안드로이드OS 기능이 추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구글이 보급형 저가 구글카드보드(Google Cardboard)보다 강력한 VR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발표시점은 오는 5월 구글I/O 개발자대회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새로운 VR헤드셋 구글VR은 종이로 된 구글카드보드보다 강력한 플라스틱, 고품질 렌즈, 향상된 센서를 사용하게 된다. 이 헤드셋은 구글카드보드처럼 헤드셋 내부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이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만들어 지난 해 말 판매하기 시작한 기어VR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오는 5월 삼성기어VR에 대항하는 강력한 VR기기를 내놓는다. 사진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VR의 VR헤드셋 오큘러스리프트. 사진=오큘러스VR
구글이 오는 5월 삼성기어VR에 대항하는 강력한 VR기기를 내놓는다. 사진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VR의 VR헤드셋 오큘러스리프트. 사진=오큘러스VR

구글 카드보드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있는 센서만을 사용해 사용자 머리위치를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삼성 기어VR은 동작센서를 추가해 훨씬 더 강력한 기능을 갖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구글VR 확산을 위해 넥서스폰을 내놓고 다양한 업체들이 구글OS기반 스마트폰을 만들게 했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글은 구글VR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안도이드기기들이 OS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구글카드보드에서 앱을 사용해 사용하도록 한 방식과 차별화된다. 삼성 기어VR은 최신 갤럭시폰과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 오는 5월 삼성기어VR에 대항하는 강력한 VR헤드셋을 내놓는다. 삼성 VR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 등장이자 궁극적으로 제휴사 오큘러스와 모회사 페이스북과의 VR기기패권을 둘러싼 결전을 예고한 것이다. 사진=전자신문DB
구글이 오는 5월 삼성기어VR에 대항하는 강력한 VR헤드셋을 내놓는다. 삼성 VR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 등장이자 궁극적으로 제휴사 오큘러스와 모회사 페이스북과의 VR기기패권을 둘러싼 결전을 예고한 것이다. 사진=전자신문DB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VR이 오는 5월 18일 마운틴뷰에서 개막되는 구글I/O개발자 대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VR헤드셋이 가진 문제점으로는 어지럼증이 꼽힌다. 이는 VR헤드셋에 디스플레이되는 이미지가 사용자머리 움직임 동작시간보다 약간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구글VR은 더 높은 해상도, 안드로이드SW를 이용한 이미지 지연현상 개선 등을 통해 더 오랜 시간 동안 VR을 즐길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자들도 더 복잡한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 내놓은 구글 카드보드를 500만대나 판매했다. 하지만 순다 피차이 구글CEO에 따르면 이 제품판매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지난 주 알파벳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구글과 구글파트너는 이 초기 노력을 넘어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달 구글앱과 VR사업부를 맡던 클레이 베이버를 카드보드 및 관련제품 정식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VR부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또한 혼합현실(mixed reality)분야의 선두주자 매직리프에 8억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기도 하다.

IT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VR기기가 소니나 오큘러스의 비싼 VR기기들을 누르고 예상보다 더 빨리 주력 제품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큘러스VR의 오큘러스리프트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은 게이머를 타깃으로 만들어져 수백달러의 가격이 매겨졌다. 또한 PC나 게임콘솔에 연결해 사용된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